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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짙어지는 노산 추세…합계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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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짙어지는 노산 추세…합계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9.25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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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요? 첫째 가지는 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나타났다. [사진 = 픽사베이]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절반으로 줄고 1인 가구 비중은 20년간 동안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는 낳지 않는 데다, 출산연령마저 높아지면서 출생률 하락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첫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는 나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첫째 아이를 낳은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3세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이상을 포함한 전체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로 1년 전보다 0.2세 올랐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5.7%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5만명을 넘기지 못하면서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여자 1명이 평생 낳는 평균 출생아 수는 0.78명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4.4%(1만1000명) 줄어든 2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이후 7년 연속 출생아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48만명을 넘던 출생아 수는 10년 만에 반토막났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로 고령산모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통계청]

결혼 3년 만에 아이를 낳은 이모(38)씨는 “결혼 자체를 늦게 하긴 했지만, 아이를 낳을 생각도 크게 없었다”라며 “요즘은 결혼했다고 아이를 꼭 낳아야 하는 건 아니라서 아이가 생기면 낳지만 그렇지 않으면 노력하지는 말자고 남편과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 3년 만에 아이를 낳으니 이쁘긴 하다”라며 “나이 많은 엄마라서 앞으로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요즘은 아이를 늦게 낳는 추세다 보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30세 중반 돼서 아이를 키우는 게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다”

2년 전에 아이를 낳은 곽모(36)씨는 “경력 쌓기에 집중하다 보니 크게 결혼 생각이 없었다”라며 “34살에 결혼하고 36살에 아이를 낳다 보니 시간에 어떻게 지나간 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 낳고 일하는 것도 쉽지 않고 퇴근 후 육아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크다”라며 “주위 동료들 역시 30세 이후에 아이를 낳은 친구들이 많은데 이야기하다 보면 확실히 30세 중반이 돼서 아이를 키우는 게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부 김모(39)씨는 “얼마 전 첫 아이를 낳았는데 그나마 40세가 되기 전에 아이를 낳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주위에서는 바로 둘째를 가지라고 말하는데 꿈같은 소리”라며 웃었다. 그는 “지인 중에 42살에 첫 아이를 낳은 분도 계시고 40세에 둘째를 낳은 분도 계셔서 용기가 난다”라며 “산부인과를 가보면 확실히 산모들의 연령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평균 출산연령 33.5세…고령산모 비중 역대 최고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3명(-3.7%) 감소한 0.78명으로 출생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4.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감소했다. 해당 연령의 여자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모의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73.5명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후반이 44.1명, 20대 후반이 24.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은 전년보다 감소했고,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증가했다. 통계적으로 35세 이상은 고령 산모로 집계하는데 고령 산모 비중은 작년 35.7%로 역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세로 전년보다 0.2세 올랐다. 평균적으로 첫째아는 33.0세, 둘째아는 34.2세, 셋째아는 35.6세에 출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0세로 전년과 유사했다.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7.8%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34.8%), 40대 초반(14.7%) 순으로 높았다.

첫째아 중 결혼 후 2년 안에 낳는 비중은 46.8%로, 전년대비 4.9%포인트(p) 감소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7년, 둘째아는 5.0년, 셋째아 이상은 7.6년으로 나타났다. 혼인 외의 출생아 비중은 3.9%로 전년대비 1.0%p 증가했다.

엄마 평균 출산나이, 강남구 35세…강원화천 30.9세

아이를 낳는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서울 강남구가 35.0세로 가장 높았다. [사진=픽사베이]

시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출생아 수는 대전(3.5%)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합계출산율도 대전을 제외한 16개 시도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경기, 서울, 인천 순으로 많았다. 합계출산율은 세종(1.12명)과 전남·강원(0.97명)이 높고, 서울(0.59명), 부산(0.72명), 인천(0.75명), 대구(0.76명) 순으로 낮았다.

시도간 합계출산율 격차는 최대 0.53명으로, 주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출산율에서 지역간 격차가 발생했다. 시도별로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서울(34.4세)이 가장 높고, 충북(32.6세)이 가장 낮았다. 첫째아 출산까지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세종(3.0년)·제주·서울·인천(2.9년) 순으로 길었고, 광주(2.2년)·전남(2.3년)·전북(2.4년) 순으로 짧았다.

시군구를 살펴보면, 합계출산율은 전남 영광군(1.80명), 전북 임실군(1.56명) 순으로 높았고, 서울 관악구(0.42명), 대구 서구(0.46명) 순으로 낮았다. 출생아 수는 경기 수원시·화성시 순으로 많고, 상위 10순위 중에서 7개 시군구가 경기 지역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이를 낳는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서울 강남구가 35.0세로 가장 높고, 강원 화천군은 30.9세로 가장 낮았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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