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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연차 쓰면 최장 12일…황금연휴 덕에 해외여행 예약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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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연차 쓰면 최장 12일…황금연휴 덕에 해외여행 예약 증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9.2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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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에 미국·프랑스에 가볼까”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9만1770명, 24일 9만93명 등 이틀간 약 18만명이 해외로 출국했다. [사진=픽사베이]

6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 수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9일~9월 12일)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은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이들은 황금연휴 동안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면서 보내기보다는 개개인이 편하고 재밌게 쉬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 유럽 여행 상품 예약량은 지난해 대비 283% 증가했다. 과거 인기 해외 여행지는 일본, 홍콩,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여행 중심이었다면, 이번 연휴에는 인기 예약 국가 상위 10위에 미국, 프랑스가 이름을 올렸다.

장거리 해외여행 예약량 568% 폭증에 공항 ‘북적북적’

이번 연휴 기간에는 미주·유럽 여행 상품의 예약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83% 늘었다. [사진=픽사베이]

여행 및 레저 이커머스 클룩은 지난 25일 ‘2023년 추석 황금연휴 해외여행 트렌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국인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했을 때 568% 증가했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주말이었던 지난 23일 9만1770명, 24일 9만93명 등 이틀간 약 18만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했다. 

출입국자 수를 합치면 23일 16만9603명, 24일 17만405명 등 이틀간 약 34만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했다. 아직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추석 연휴였던 지난 8~12일의 하루 평균 여객 수(5만8000여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사람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셈이다.

“오랜만에 차례 대신 부모님과 해외여행 가요”

추석날에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 부모님을 설득해 여행가는 가정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추석날에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 부모님을 설득해 여행가는 가정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부모님과 태국에 가기로 한 공모(36)씨는 “그동안 코로나19로 가족여행도 못 가고 다들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아내 아이들 외에 부모님, 동생네 부부까지 모두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라며 “오랜만이라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큰아버님댁에 차례를 지내러 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라며 “큰 아버님께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라고 하셔서 마음이 가볍다”라고 전했다. 

시부모님과 베트남에 가기로 한 김모(28)씨는 “이번 연휴 동안 시부모님과 함께 베트남 다낭에 가서 실컷 즐기다가 오기로 했다”라며 “처음에는 시부모님께서 ‘너희들끼리 다녀와라’며 가지 않으시겠다고 했지만, 신랑의 설득으로 모두 함께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례는 여행 가서 간단하게 지내고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도 사드리고 마사지도 받게 해드릴 것”이라며 “시부모님과 여행 간다는 게 부담은 되지만 즐거울 것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들과 여행 가는 것도 좋지만 친구와 가는 게 스트레스 덜 받아”

미혼의 직장인들은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해 친구들과 여행 가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다”라고 말한다. [사진=픽사베이]

다만 가족과 모이지 않고 홀로 여행 가거나 친구들과 여행 가는 경우도 있다. 

강모씨(24)는 이번 추석 연휴 때 차례를 지내지 않고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가기로 해 부모님과 마찰을 빚었다. 강씨는 “명절이라고 해도 친척들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하는 게 전부”라면서 “아버지께서 명절엔 차례를 지내야 한다고 잔소리했지만 별 신경 쓰지 않는다. 황금연휴가 자주 찾아오는 것도 아닌데 지금 아니면 여행 갈 기회도 많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가족이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35)씨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자친구와 발리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라며 “작년 추석에도 남자친구와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는데 가족들은 명절에 늘 참석하지 않는다고 잔소리하지만, 해외에 나가서 예쁜 사진도 찍고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제사에 참석하면 좋겠지만 어차피 어른들의 ‘시집 언제 갈거냐’는 질문만 하시니 스트레스만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동남아에서 벗어나 이번엔 미국·유럽 장거리 여행 상품 인기

이런 가운데 이번 연휴 기간에는 미주·유럽 여행 상품의 예약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83% 늘었다. 성수기인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도 9월 예약량은 24% 뛰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연차를 활용하면 10월 9일까지 최장 12일 쉴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클룩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 여행지가 중심이던 클룩의 인기 예약 국가 상위 10위에 미국과 프랑스가 올랐다”고 전했다. 미주·유럽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예약한 상품은 ▲유레일 글로벌 패스 ▲ 스위스 트래블 패스 같은 교통 패스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파리·LA 디즈니랜드 입장권 ▲유니버설스튜디오 할리우드 ▲파리 뮤지엄 패스 ▲로마 콜로세움‧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입장권 등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한국을 찾는 중국과 대만 관광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은 오는 29일부터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겹치면서 8일간의 연휴가 예정돼 있다. 대만은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간의 추석 연휴다. 이 기간 중국과 대만의 방한 상품 예약량은 각각 39%, 24%가량 늘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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