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7시 46분경 허난성 정저우시의 황허 대교에서 차량 200대가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접촉 사고로 인해 차들은 대부분 찌그러졌고, 일부 차량은 다른 차량의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등 마치 폐차장을 방불케 했다. 

# 2015년 2월 11일 오전 9시 39분경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 상부도로 서울 방향에서 106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했고, 129명이 부상을 당했다. 

#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러드독과 맨채크 사이 55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무려 158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양방향 도로가 폐쇄됐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최소 25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수백 대의 차량이 파손되고,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이들 연쇄추돌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안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안개 발생이 급증하는데요.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안개는 자칫 잘못하면 연쇄추돌사고를 일으켜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로 위 운전자도 안심은 금물입니다. 안개가 낀 날이 맑은 날보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죠. 

실제 도로교통공단의 월별 기상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안개가 발생했을 때 교통사고 발생률이 초겨울(11월)에 257건으로 가장 많았고, 10월(189건) > 12월(165건) 순으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변도로 지날 때 특히 주의해야

안개는 보통 해가 뜨면서 오후가 되면 서서히 사라지지만,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일출이 늦어지면서 안개가 사라지는 시간이 더 늦어지고, 특히 호수나 강, 바다 인근 지역은 수증기로 인해 안개가 더 짙게 드리워지지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다른 계절에 비해 가을, 겨울철에 연쇄추돌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안개로 인해 시야가 짧아지고, 젖은 노면으로 도로가 미끄러워지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 가운데 2015년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 역시 10m에 짧은 가시거리의 짙은 안개와 바다 위에 위치한 도로의 특성상 안개가 얼면서 빙판길로 변해 사고 피해가 더 컸습니다. 

이처럼 안개가 낀 흐린 날씨에는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 주행해야 합니다. 

도로교통공단은 안갯길 운전 시 △전조등 및 안개등, 차폭등 점등 생활화하기 △추월차로보다는 주행차로로 운전하기 △차간 안전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하기 △강, 바다, 호수 등 수변도로 주행 시에는 각별히 주의하기 △진로 변경 및 앞지르기 시 충분한 거리 확보 후 진입하기 △주행 전 주행 중에는 기상 상황 및 교통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두기 등 6가지 운전 습관만 잘 지켜도 안갯길 교통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행자 역시 안개가 많이 발생하는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에는 도로를 횡단할 때 반드시 좌우를 살피고, 차가 모두 정차하면 그때 건너야 합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안개 시 교통사고 치사율은 8.8명으로 맑은 날(1.6명) 대비 무려 5.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차대사람)의 경우 치사율이 25명까지 높아져 맑은 날(3명)의 8.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안개 낀 날에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수칙을 잘 지켜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도로 위 사고를 미리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시사캐스트]  

이아름 기자 allang20@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