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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슈] 우후죽순 ‘탕후루’ 매장...인기 시들해지며 폐업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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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슈] 우후죽순 ‘탕후루’ 매장...인기 시들해지며 폐업률 급증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3.12.12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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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탕후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폐업률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시사캐스트DB]

우리나라 겨울철 국민 간식 붕어빵의 등장과 함께 탕후루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인 탕후루(糖葫蘆)는 꼬치에 작은 과일을 꽂아 녹인 설탕물이나 물엿 등을 입혀 과자처럼 먹는 디저트를 말한다. 

과일의 새콤함과 설탕의 달콤함, 여기에 겉은 딱딱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재미를 더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발적인 인기에 탕후루 매장은 급증했고, 현재 전국에 1400개가 넘는 탕후루 매장이 운영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달콤나라앨리스가 운영하는 왕가탕후루의 매장 수는 ▲2020년 16개 ▲2021년 11개 ▲2022년 43개 ▲2023년 420여개로 왕가탕후루는 연내 450개까지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왕가탕후루와 동일한 업종인 ‘황후탕후루’ ‘판다탕후루’ ‘탕후루소녀’ ‘대단한탕후루’ ‘황제탕후루’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탕후루 매장은 경기도 500곳, 서울시 289곳, 인천시 130곳 등으로 수도권에만 총 919곳이 몰려 있어 전국 탕후루 매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올해 새로 생긴 탕후루 매장은 경기도 398곳, 서울시 228곳, 인천시 105곳 등으로 신규 매장의 80%가 수도권에 문을 열었다. 
 
소자본 창업 가능, 위험요인도 따라

탕후루는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시사캐스트DB]

과연 너도나도 탕후루 매장 창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만들기 쉽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탕후루 선발 브랜드의 창업비용을 보면, 점포 구입비를 제외한 10평 기준 76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후발 브랜드는 3000만~4000만 원이면 오픈할 수 있으며, 점포 비용을 포함한다 해도 평균 1억원을 넘지 않는다. 

한 달 평균 매출액은 최소 500만~1100만 원까지 지역이나 위치,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이다. 

공정위에 등록된 선발 브랜드의 경우 한 달 평균 매출액은 1100만원 수준이며, 후발 브랜드들의 경우 6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문제는 인건비다. 일반 카페의 경우 최저시급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구할 수 있지만, 탕후루 매장 아르바이트는 시급 1만5000원까지 올라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탕후루의 인기가 2016~2017년 제조 방식 문제로 불과 1년 만에 집단 폐업을 해야 했던 ‘대만 카스테라’ 사태와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탕후루가 대만 카스테라처럼 반짝 유행 아이템에 그칠 수 있다는 점과 만드는 방식이 쉬워 누구나 쉽게 집에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탕후루 인기 시들해지자 폐업 급증
 

대만에서 판매하는 탕후루는 1개당 2000~3000원 수준으로 한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길거리나 야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진=시사캐스트 DB]

경기도 수원에서 프랜차이즈 탕후루 매장을 운영 중인 이 모(38·女) 씨는 지난 3월 대만으로 떠난 여행에서 탕후루의 매력에 푹 빠져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결심했다.

이 씨는 “이직을 결심하고 있던 차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말에 점포 비용 포함 약 8500만원을 마련해 탕후루 매장을 오픈했다”면서 “처음에는 월 7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 들어 탕후루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월 400~500만원 이하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월 본사에 내야 하는 식재료비와 로열티, 그리고 인건비, 임대료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라며 “매일 힘들게 일해 번 돈이 직장생활 당시 벌었던 월급보다 적어 폐업하고 재취업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탕후루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이 씨와 같이 폐업을 고민 중이거나 폐업을 결정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5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폐업한 전국 탕후루 매장은 총 54곳이다. 지난 9월까지 한 자릿수 아래로 폐업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 10월 처음으로 두 자릿수 폐업을 기록한 것이다.  

한 창업전문가는 “창업에 앞서 너무 흔한 업종이나 유행하는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디저트 아이템은 창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행 주기가 짧다는 단점이 있어 장기적으로 본다면 아이템 선택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탕후루 매장 점주들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산타 탕후루를 선보이는가 하면, 탕후루를 곁들인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성장기 청소년들이 탕후루를 즐겨 먹을 경우 과다한 당 섭취로 비만이나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으니 가급적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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