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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슈]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든 은둔청년…10명 중 8명 ‘극단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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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슈]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든 은둔청년…10명 중 8명 ‘극단적인 생각’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12.18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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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대인관계 문제로 고립 “일상복귀 시도했지만 실패”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쉽지 않은 취업과 대인관계 문제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기 위해 젊은이들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한 대학생은 “고등학생 때는 무조건 대학만 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로 공부에만 매진했는데 막상 대학생이 되고 보니 사회생활이 쉽지 않았다”라며 “다른 친구들은 공부 외에도 재능이 많은데 나는 공부 외 다른 것들은 서툴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불편해 웬만하면 점심도 혼자 먹고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 혼자 지낸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고립·은둔 상태에 빠진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이 고립 은둔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0% ‘객관적 위험’ 상태…직업 관련 어려움 가장 커

“그냥 사회로 나가는 게 겁이 나요. 딱히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사회에서 내가 필요한 존재인지도 모르겠고… 다른 친구들은 활기차게 잘만 생활하는데 나는 왜 이럴까 답답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7, 8월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만 19∼39세 8874명을 조사한 결과 6360명(75.4%)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일반 청년 조사에서 ‘자살 생각’ 응답률이 2.3%였던 것에 비하면 약 33배다. 고립·은둔을 시작한 나이대는 20대(60.5%)와 10대(23.8%)가 가장 많았고, 주된 이유는 취업 실패(24.1%)와 대인관계 어려움(23.5%)이었다.

2년 가까이 고립·은둔 생활을 했다는 김모(29)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서 50여 곳에 취업원서를 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탈모까지 생겼다”라며 “친구들은 어렵지 않게 취업이 되는데 나만 매번 떨어지니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2년 가까이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취업 준비도 뒷전으로 미루고 오직 방에서만 지냈다”라며 “한번 생긴 고립은 점점 혼자만의 세계로 깊게 빠져들어 세상 밖으로 나오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대학생 오모(25)씨도 “대학생활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친구들과의 교류인데 그런 것에 서툴다 보니 친구를 사귀기가 어려웠다”라며 “세련되지 못한 나의 말과 행동 때문에 오해가 생기다 보니 혼자 지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하긴 하지만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면 ‘죽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길 때가 있다”라고 전했다.

10명 중 8명 “고립ㆍ은둔 상태 벗어나고 싶다”

은둔 청년 10명 중 8명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응답자 대부분이 고립·은둔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객관적 고립·은둔 위험 청년 중 80.8%가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길 원한다고 답했고, 67.2%는 탈고립·탈은둔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직장인 공모(30)씨는 “힘든 회사 생활로 상사에게 이쁨받지 못하고 위축돼 있었다”라며 “그러다 보니 내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늘 기가 죽어 혼자 지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득 ‘앞으로 회사 생활을 해야 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데 계속해서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주말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고, 회사에 나가서도 어렵고 불편했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려 노력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엔 동료들이 갑자기 다가가는 나를 어색하게 대했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잘 도와줘서 지금은 원만하게 지내고 있다”라며 “노력의 과정과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그 틀을 깨고 나면 마음이 한결 안정되고 편안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 중 45.6%가 일상 복귀를 시도했다가 다시 고립·은둔을 경험했다. 주된 이유는 돈·시간이 부족해서(27.2%), 힘들고 지쳐서(25%)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고립·은둔 청년을 방치할 경우 사회적 비용 손실이 연간 약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청년재단과 연세대 연구진이 8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의 경제활동 포기로 인한 손실이 연간 6조7000억 원, 건강 악화·빈곤으로 인해 투입되는 복지 비용도 연간 2000억 원가량이 소요된다.

정부, 전담기관 만들어 일상복귀 지원 시범사업 운영할 것

정부는 은둔 고립된 청년들을 위해 전담센터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정부는 내년 하반기(7∼12월) 중 고립·은둔 청년이 언제든 비대면으로 자가 진단과 도움 요청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고, 고위험군을 선별해 서울을 포함한 4개 지역에 시범 설치하는 ‘청년미래센터’로 연결하기로 했다. 청년미래센터에서는 ‘3끼 먹기 챌린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자조 모임과 방문 심리상담, 탈고립·은둔 성공 청년과의 멘토링, 가족관계 회복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파악된 고위험군 1903명이 우선 지원 대상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이 고립·은둔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청년 카페를 만드는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청년 성장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한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집 밖으로 나오게 유도하는 전략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고립·은둔 청년이 일상을 회복하면 다양한 사회문제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라며 “다양한 복지정책으로 힘껏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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