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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 ‘행운의 여신’ 찬사… 삼성家 부모‧자녀 ‘대를 잇는 선행’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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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 ‘행운의 여신’ 찬사… 삼성家 부모‧자녀 ‘대를 잇는 선행’ 주목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1.2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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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건희 회장 맹인 위한 ‘안내견 학교’ 설립‧홍라희 여사 법정스님 거액 치료비 대납 
이부진 사장. 사진=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사진=호텔신라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지난 23일 강풍과 폭설로 제주공항 4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귀가에 어려움을 겪게 된 투숙객들에 ‘뜻 밖의 행운’ 프로모션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선행에 많은 대중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 이 사장의 부친 故이건희 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라움 관장이 실천한 삼성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재조명 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번 선행 외에도 지난 2014년 운행 중 실수로 호텔 도어문을 들이받아 파손한 택시기사에 손해 배상을 청구하지 않고 오히려 선물까지 전한 선행을 실천하기도 했다. 앞서 故 이건희 회장의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양성에 시동을 걸었으며, 홍라희 여사는 ‘무소유’ 법정스님이 남긴 거액의 병원 치료비를 대납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집에 가야 하는데 어떡해”… 역지사지(易地思之) 이부진 사장

지난 23일 강풍과 폭설로 제주의 교통편이 마비되어 버렸다. 매년 겨울이면 으레 있는 일. 그렇지만 제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는 난처한 상황. 제주공항 400편의 항공기가 모두 운항 취소가 되면서 당일 돌아가야 했던 투숙객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다. 인간은 막막함을 느끼면 절실함도 동시에 느끼는 법. 이들 중 대다수는 아마도 “누가 좀 도와줬으면…”이라고 빌었을 것이다. 

소식을 듣고 구원의 손길을 내민 의인이 있었다. 바로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이다. 현지 사정을 전해들은 이 사장은 즉시 신라스테이 책임자에게 신라스테이만이 할 수 있는 일로 발이 묶인 투숙객들을 돕자고 제안했다. 신라스테이에서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뜻 밖의 행운’이라는 프로모션을 가동하는 것이다. 해당 프로모션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나 자연재해로 항공편이 결항되는 경우 출발하지 못한 투숙객들에게 무료 1박과 2인 조식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모션은 지난 2015년 이 사장이 비행기 결항 등으로 발이 묶인 고객을 배려하기 위해 직접 신라스테이 대표에게 제안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스테이 제주는 제주국제공항을 기준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여행 마지막 날 묵는 투숙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스테이(Stay)라는 단어 자체가 ‘머물다’라는 의미를 가진 만큼 이곳은 투숙보다는 단시간 머물고 갈 수 있도록 최적화된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시행 이후 현재까지 200여개 객실이 프로모션으로 제공된 바 있다. 예상치 못 한 봉변으로 어려워진 고객들에게는 좋지만, 사실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호텔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스테이는 해당 프로모션을 지속‧운영 할 예정이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장기적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효과 등 긍정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부진 사장의 이번 선행으로 다시금 지난 2014년 택시기사에게 베푼 선행 역시도 주목받고 있다. 사건 당일 나이 80대 택시기사 A씨는 운행 중 실수로 신라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승객과 호텔 직원 4명을 다치게 하고 회전문을 파손했다.

A씨는 사고원인으로 차량의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경찰은 A씨의 운전 부주의가 사고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A씨의 실수로 당시 5억원 상당의 피해액이 발생됐다. 가입된 보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내용을 보고받은 이부진 사장은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에 “고의 사고 같지 않다”는 말을 하며 그의 집을 방문해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라 당부했고, 그 결과 A씨가 낡은 반지하 빌라에 홀로 거주 중이라는 등의 열악함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이를 전해들은 이부진 사장은 피해를 직접 해결하기로 했고, A씨를 상대로 한 4억원의 변상신청을 취소했다. 

이 뿐만 아니다. 이부진 사장은 오히려 그에게 직접 선물을 전하는 것으로 위로하기도 했다. 해당 미담은 전국을 들썩이게 했고, 미담을 접한 대중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생명 안내견 학교 30주년 기념식 현장.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축가하고 있다. 사진=삼성
지난해 10월 열린 삼성생명 안내견 학교 30주년 기념식 현장.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축가하고 있다. 사진=삼성

부친의 안내견‧모친의 병원비 대납 ‘대를 잇는 선행’ 재조명

삼성가의 선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부진 사장의 부친 故이건희 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라움 관장 역시도 지속적인 선행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견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전 회장이 이러한 뜻을 가지고 1993년 안내견 학교를 설립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로부터 “쓸데없는 짓이다” 등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라며 비꼬았다고 전해진다.

이 회장이 설립한 삼성생명 안내견 학교는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 골든 리트리버나 래브라도를 새끼 때부터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있다. 실제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안내견 학교는 설립 30주년을 맞았고, 이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여사 등이 참석해 선대 회장의 ‘동행 철학’을 이어나가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홍라희 여사 역시도 잦은 선행을 실천하는 ‘사모님’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선행 중 무소유를 집필한 법정스님의 치료비 대납이 손에 꼽히고 있다.

지난 2010년 홍라희 여사는 폐암으로 입적한 법정스님의 밀린 병원비 6000만원을 대납했다. 법정스님은 같은 해 1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이미 암세포 전이가 많이 된 탓에 결국 입적하고 만 법정스님은 치료비 6000만원을 남겼다. 

법정스님이 수입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무소유 책을 통해 인세료를 받고 있었지만, 스님은 이 책을 가정형편으로 진학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전액 사용했기에 사실상 스님의 손에 쥐어지는 인세료가 아니었다.

암 세포가 발견됐을 당시 법정스님은 치료를 받지 않고 열반에 들 것을 각오했지만, 신도 중 누군가 홍라희 여사에게 법정스님 암투병 이야기를 전했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홍라희 여사는 직접 스님을 찾아가 치료를 받으시라 설득하여 삼성서울병원으로 모셨다는 풍문이 전해지고 있다. 

기업이 영리를 포기하고 선행을 실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이부진 대표와 삼성가의 선행 소식이 현재까지도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 대다수는 3고(高)로 힘든 시기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준 사건이라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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