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52 (토)
[라이프스타일] 일과 가정 양립 선호…'요즘아빠' 늘었다
상태바
[라이프스타일] 일과 가정 양립 선호…'요즘아빠' 늘었다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4.02.08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 추구 남성 비율, 2013년 27.9%→2023년 43.6%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육아와 가사에 참여하는 아빠들이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맞벌이 증가로 가사와 육아를 공동 부담하는 부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를 중심으로 '요즘아빠'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태도가 뚜렷해졌다.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한국 남성은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고 가정은 여성에게 의탁했지만 이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분투하는 30대 요즘아빠'라는 보고서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남성 비율이 2013년 27.9%에서 2023년 43.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10년새 15.7%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10년 전 남성은 가사노동을 주로 여성의 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부부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견해가 늘었다.

일을 우선시하는 남성은 2013년 63.8%에서 2023년 39.9%로 23.9%p 감소했다. 가정을 우선시하는 남성은 2013년 8.3%에서 2023년 16.5%로 8.2%p 증가했다.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남성은 가사노동을 여성의 일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부부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30~60대 남성은 2012년까지만 해도 아내가 가사를 책임지면서 남편도 어느 정도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50%를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20대 남성은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56.5%를 넘어 다른 연령대 대비 남녀평등 의식이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2012년 38.4%에서 2022년 60.5%로 22.1%p 상승했다. 2012년의 20대가 2022년 30대로 성장하면서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같은 기간 56.5%에서 73.0%로 16.5%p 증가했다.

■ 30대 아빠, 일과 가정 양립

남성의 가사분담에 대한 인식변화.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남성의 가사분담에 대한 인식변화.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연령이 낮을 수록 남성의 가사 참여율이 높지만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는 30대 남성이 주중과 주말 모두 가장 긴 시간을 가정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가사를 전담하거나 주로 수행하는 비율은 20대의 경우 48.4%로 50% 미만인 반면, 30대 이상은 60~80%에 달했다.

장 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대 여성의 수행 비중이 가장 낮은 40.7%였고,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30대 58.2%, 40대 72.1%, 50대 75.1%, 60대 74.1%를 나타냈다.

남성이 일보다 가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은 30대가 24.4%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18%, 40대는 16.6%, 50대 10.8%, 60대 12.6%였다.

가족 돌봄 시간도 30대가 가장 많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장 힘쓰는 시기라는 의미다. 30~40대는 다른 연령 대비 주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했다. 30대는 7시간, 40대는 7시간2분이었다. 그럼에도 30대는 타 연령 대비 주중과 주말에 가장 많은 시간을 가정에도 할애했다. 주중에는 49분, 주말에는 1시간53분이었다.

60대는 주중 30대보다 많은 시간을 가정에 할애하는(1시간7분) 반면, 은퇴의 영향으로 일에 할애하는 시간은 30~40대의 절반 정도에 불과(3시간11분)했다.

■ 남성의 가사·육아 증가

맞벌이 가구 비중.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맞벌이 가구 비중.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여성의 경제력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남성의 입지가 바뀌었고, 남성의 가사와 육아 참여율이 증가했다.

실제로 30대 맞벌이 가구 비율은 2012년 41.7%에서 2022년 54.2%로 12.5%p 상승했다. 과거 남성은 가정에서 '외벌이'가 대부분이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경제력이 상승하면서 이 같은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남성 대비 여성의 소득 비율은 2012년 79%에서 2022년 84%로 5%p 상승했다.

여성의 경제력 상승에 따른 가사 분담에 대한 고정관념 파괴는 젊은층에서 뚜렷하다. 연령이 낮을수록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정의된 남성 역할 또는 여성 역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가사노동은 주로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을 보면 20대는 76.9%에 달했다. 50대는 52.8%에 그쳤다. 가족 돌봄은 주로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 역시 20대는 77.4%였다. 

KB경영연구소 김준산 연구위원은 "30대를 중심으로 삶의 우선순위가 직장에서 가정으로 옮겨가고 가사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이 증가해 '요즘아빠'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금융사와 기업들이 이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