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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서비스] OTT의 새 격전지로 떠오른 ‘스포츠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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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서비스] OTT의 새 격전지로 떠오른 ‘스포츠 중계’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2.1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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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넷플릭스가 WWE의 중계권 계약을 마쳤다. [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가 WWE의 중계권 계약을 마쳤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1위 OTT 업체 넷플릭스가 거액의 투자에 나섰다. 이번엔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다.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인기 프로그램인 ‘RAW’의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다. 계약은 2025년 1월부터 10년간 진행된다. 이 중계권 계약을 따내기 위해 넷플릭스는 50억 달러 이상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프로레슬링은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지만, 미국에선 위상이 다르다. 넷플릭스가 계약을 맺은 RAW만 해도 매년 1750만명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남미 지역과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WWE 콘텐츠를 넷플릭스에서 독점 중계한다면, 프로레슬링 팬들은 넷플릭스를 꼭 가입해야만 볼 수 있다. 프로레슬링 팬들을 신규 구독자로 끌어들이겠다는 게 넷플릭스의 전략인 셈이다. 

국내 OTT 플랫폼도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CJ ENM의 OTT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권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티빙은 2026년까지 3년간 약 12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업계가 예상하는 중계권 금액보다 두배가량 많은 수치다. 

티빙이 KBO 중계권 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픽사베이]
티빙이 KBO 중계권 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픽사베이]

티빙이 적극적으로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나섰다는 건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매년 TV와 인터넷을 합쳐 5억명 이상이 프로야구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을 기록했다. 이렇듯 많은 관람객이 야구장을 찾을 만큼 야구의 인기가 드높은 만큼, 티빙이 야구를 중계하게 되면 그만큼 많은 고객이 티빙에 몰리게 된다. 

후발업체인 쿠팡플레이의 약진을 의식한 베팅이기도 하다. 2023년 K리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쿠팡은 눈부신 성장세를 거듭하며 토종 OTT 시장에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위를 차지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플레이의 MAU는 664만7884명으로 서비스 출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K리그 중계를 시작한 같은 해 2월(401만4887명) 대비 65.6% 증가했다. 티빙(522만명)은 쿠팡플레이에 뒤졌다.

쿠팡플레이는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는 다양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처음 쿠팡플레이가 K리그를 중계할 땐 축구팬들 사이에선 돈 내고 보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런 불만은 금세 사그러 들었다. 기존 중계와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돈 내고도 볼 만한 중계’란 입소문이 퍼져 나갔고, 이는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 

쿠팡플레이는 현재 영국 EFL컵(리그컵 대회), 스페인 코파델레이(FA컵 대회) 등의 축구경기 뿐만 아니라 NFL(미국프로풋볼리그),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F1(포뮬러 원) 등 다양한 종목의 한국 중계권을 갖고 있다. 아울러 쿠팡플레이는 K리그를 포함해 다양한 스포츠 종목들을 중계하며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OTT 업체들이 단순히 스포츠를 중계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와 연관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마니아층의 호응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앞으로도 인기 있는 스포츠 중계권의 몸값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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