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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JOB] MZ세대 취업의 선택 기준 '월급' 보다 ‘워라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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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JOB] MZ세대 취업의 선택 기준 '월급' 보다 ‘워라밸’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2.1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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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최우선이 아닌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직장 선호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요즘 MZ세대들은 “일은 열심히 하지만 개인의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는 직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요즘 20대 청년들에게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다. 어렵게 그 별을 땄다고 해도 직장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미련 없이 퇴사를 선택하는 요즘 MZ세대들은 “일은 열심히 하지만 개인의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는 직장을 희망한다”고 말한다. MZ세대들의 특징 중 하나는 본인이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지만, 그 이상의 업무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에서 더 나아가 ‘조용한 업무처리’가 가장 바람직한 직장생활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보다는 개인 생활 존중에 무게를 두고 회사 선택

MZ세대 10명 중 8명은 ‘소통형’ 리더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취업준비생인 성모(24)씨는 군대 제대 후 올해 졸업을 목표로 삼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군대에 가기 전에는 제대 후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대하고 보니 공무원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 싶어졌다”라며 “IT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선배가 알려준 IT 회사가 있는데 9시 출근이 아닌 10시까지 자유롭게 나와서 일하고 필요에 따라 재택근무도 가능하다”라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야근이나 회식 등이 거의 없고 본인의 업무가 끝나면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면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김모(27)씨는 “요즘 취업하기가 정말 힘들지만,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워라밸이었다”라며 “요즘 MZ세대들은 월급보다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고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친구들 역시 월급보다는 개인 생활 존중에 무게를 두고 회사를 고르는 것 같다”라며 “요즘 친구들은 아무리 힘들게 취업했어도 본인의 스타일에 맞지 않거나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면 과감하게 그만둔다”라고 덧붙였다.

연봉보다 워라밸 보장 기업에 취업을 희망해

MZ세대 10명 중 8명은 ‘소통형’ 리더십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조건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보장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인)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9%는 선호하는 경영진의 리더십 유형으로 ‘소통형’을 1순위로 답했다. 카리스마형과 위임형은 각각 13.9%, 8.2%로 조사됐다.

MZ세대들은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업 내 조직원 간 소통 강화’(37.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적극적 투자 및 일자리 창출(29.7%) ▲좋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24.7%) ▲ESG 적극 실천(5.7%) ▲기업 역할에 대한 홍보(2.7%)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 경영자의 소통 행보에 대해서 긍정적(70.2%)이라고 평가했다.

부정적 평가는 7.9%에 불과했다. 이들은 연봉보다 워라밸(36.6%) 보장 기업에 취업을 희망했다. 월급(29.6%)과 정년 보장(16.3%)보다 높은 비율이다.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전경련 관계자는 “MZ세대들은 기업의 전통적인 역할뿐 아니라 구성원 간 소통을 중시한다”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자신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 새로운 환경을 찾아 퇴사했다”

개인 생활보다 회사 업무를 중시하면서 열정적으로 임하는 문화에 회의감이 들어 퇴사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제약 회사에서 3년간 근무했던 공모(30)씨는 재직 기간 동안 탁월한 업무 성과를 냈고, 덕분에 승진 기회도 다른 사람보다 빨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는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쉴 틈 없이 숨 가쁘게 사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라며 “한 번뿐인 인생인데 삶에 대한 만족감과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허슬 문화(개인 생활보다 회사 업무를 중시하면서 열정적으로 임하는 문화)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과감하게 퇴사를 결심했다”라며 “더 이상 회사를 위해 나 자신을 혹사시키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영업사원인 오모(29)씨 역시 “영업 이익에 따라 내 삶이 좌우되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면서 일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다”라며 “극단적으로 나 자신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고 판단했고 결국 직원들을 존중해주는 업무 환경을 찾아 퇴사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요즘은 오모씨처럼 이런 고민에 빠져 회사를 그만두거나, 혹은 그만두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MZ세대들은 승진이나 월급보다는 개인 생활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라밸을 충족할 수 있는 회사가 MZ세대들에게 인기

MZ세대 구직자들은 대기업 보다 검증된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 40시간 미만 근무, 유연한 재택근무 등 MZ세대들의 성향을 충족하는 근로 형태나 복지 문화 등을 보유한 기업에 구직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채용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재직자 근무 만족도 상위 100개 기업 중 벤처·스타트업은 총 19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3개보다 6개사가 더 늘어난 것으로 특히 상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린 벤처·스타트업이 7곳으로 전년 3곳에서 눈에 띄게 늘었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공기업 등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스타트업이 그 빈공간을 채웠다”며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이 자신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워라밸을 충족할 수 있어서 MZ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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