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13:37 (화)
[패션트렌드]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에 “비싼 패딩 말고 다른 옷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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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트렌드]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에 “비싼 패딩 말고 다른 옷 살게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2.2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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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아우터 대신 코트나 경량 패딩이 인기 끌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올 겨울은 급변하는 날씨 탓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사진=픽사베이]

“올 겨울에는 날씨가 이상해서 며칠 추웠다가 다시 따뜻해지고를 반복하다 보니 굳이 비싼 돈 주고 두꺼운 외투를 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봄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기보다는 강추위가 며칠 이어지다가 다시 영상 20도를 웃도는 봄날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올겨울 내내 극단적으로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단위로 급변하는 날씨에 패션유통업계는 겨울 한파 특수를 누리지 못해 울상이다.

매출 기여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헤비아우터’ 판매가 저조

3월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성수기를 누려야 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이 전년에 못 미치는 증가율을 보인다. 급변하는 날씨 탓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아 울상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월 아웃도어 매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로 전년 같은 기간(25%)보다 15%포인트 줄었다.

따뜻한 봄 날씨와 추운 겨울 날씨가 들쭉날쭉 반복됐던 지난해 12월의 경우 그 차이가 더 벌어졌다. 전년 대비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10%로, 전년 같은 기간(45%)보다 30%포인트 크게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2022년 12월 매출 증가율은 51.4%에 달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가을·겨울 시즌은 퍼나 패딩 같은 가격대가 있는 아우터 판매량이 늘어나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나 지난해 이상기온이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성수기 특수를 한껏 누리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추위가 며칠 왔다가 다시 봄처럼 따뜻해지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매출 기여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헤비아우터의 판매가 저조했다”면서 “오히려 초겨울에 많이 팔리는 코트나, 그 안에 입을 수 있는 경량 보온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패딩장만을 하지 않고 그 돈으로 봄가을에 입을 수 있는 옷 사야지”

이번 겨울 롱패딩의 인기는 실종됐지만, 경량 패딩 같은 간절기 의류는 인기를 끌었다. [사진=디스커버리 제공]

직장인 강모(36)씨는 “이번 겨울은 눈도 많이 오고 추운 날이 며칠 이어지다가 다시 봄처럼 따뜻해지기를 반복하면서 옷 입기가 정말 애매했다”라며 “두툼한 패딩을 장만할 계획이었는데 이런 날씨가 계속 반복되다 보니 두꺼운 패딩보다는 봄에도 입을 수 있는 코트를 사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에 코트를 장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따뜻한 스웨터를 입고 코트를 걸치니 크게 춥지는 않은 것 같다”라며 “이같은 날씨가 앞으로 이어진다면 패딩보다는 코트나 가벼운 패딩을 사는 것이 훨씬 실용적일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부 장모(40)씨 역시 “해마다 두툼한 패딩으로 추운 겨울을 났었다”라며 “올해는 날씨 탓인지 패딩이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날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몇 년째 검정 패딩만 입다 보니 올해는 좀 화사한 패딩이 입고 싶어 둘러보던 중 ‘이런 날씨가 이어지면 패딩이 필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번에는 패딩을 장만하지 않고 그 돈으로 봄가을에도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옷을 장만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얇은 외투에 대한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업계가 울상짓는 상황에서도 따뜻한 겨울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기업도 있다. 리복의 경우 이효리라는 슈퍼스타와 협업해 숏 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 FW 시즌 메인 아이템이었던 리복 클럽 C 숏 패딩의 경우 3개월 동안 판매할 물량이 3주 만에 모두 판매됐다.

홈쇼핑업계의 경우 두꺼운 아우터 대신 얇은 이너를 겹겹이 입어 대비하려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편성표 짜기에 주력했다. 롱패딩, 퍼 등 한파 상품 대신 코트 안에 입을 수 있는 니트·스웨터부터 가벼운 재킷들로 구성한 상품을 선보였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에는 베스트, 가디건, 니트 등 얇은 외투에 대한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40% 늘어났다”며 “올겨울은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급변해 두꺼운 아우터보다는 여러 개 겹쳐 입을 수 있는 가벼운 간절기 아이템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모(24)씨도 “올겨울은 두꺼운 겉옷보다는 워머, 장갑, 목도리를 주로 이용해 추위를 커버했다”라며 “다양한 겨울 아이템으로 보온도 지키고 멋지게 코디할 수 있어 가성비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업계 롱패딩 부진에 울상, 재고처리에 골머리

숏패딩의 경우 수요가 있었으나 롱패딩의 경우 예상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사진=리복]

그러나 문제는 재고다. 이번 겨울 역시 다른 겨울과 마찬가지로 패딩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에 재고도 그만큼 쌓였다.

아웃도어업계의 한 관계자는 “롱패딩 생산량을 크게 늘렸는데 예상보다 판매율이 저조했다. 그만큼 재고가 많이 남았다. 각 브랜드별로 요즘 재고 처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올해는 예상치 못한 날씨의 변화로 패딩의 수요가 다른 해보다는 감소하는 바람에 빨리 재고를 정리해야 3월 봄맞이 행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요즘 같은 시기에 마음에 드는 패딩이 있다면 싼 가격에 장만해 두는 것이 이익일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실제 대형매장에 가보면 롱패딩 재고 처리를 위해 반값 할인 판매가 줄을 잇고, ‘1+1’ 이벤트와 최대 80% 할인 등이 진행되고 있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롱패딩의 인기는 실종됐지만 경량패딩 같은 간절기 의류가 인기다. 신상품을 예전보다 좀 일찍 출시해서 이로 인한 매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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