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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삼성E&A’ 깃발 달고 어제보다 나은 ‘해외 수주’ 꿈꾸는 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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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삼성E&A’ 깃발 달고 어제보다 나은 ‘해외 수주’ 꿈꾸는 삼성엔지니어링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3.06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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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누적 매출 10조6249억 기록… 올해 경쟁력 있는 기술 확보 3700억 투자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임원을 소집한 자리에서 그들에게 주문했다. 역사는 이것을 삼성의 ‘신경영 선언’이라 기억하고 있다. 30년 전 일이다. 

이 말은 30년 후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실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E&A’로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그야말로 가족 빼고 전부 교체하는 것으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최고의 자산인 기술(Engineers)로 빠르게(AHEAD) 전개하는 ‘미래 개척’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고, 오는 21일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 삼성E&A로 사명 변경이 확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코리아엔지니어링으로 시작, 1978년 삼성그룹에 인수됐으며, 199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갑작스럽게 사명 변경을 결심한 것은 아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비전 선포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미래 구상 과정에서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이 이뤄지면서 추진됐다. 

새로운 사명이 될 삼성E&A의 ‘E’는 엔지니어스(Engineers)의 약자로, 회사의 자산인 엔지니어링 기술과 미래 사업 대상인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까지 영역 확장을 의미한다. ‘A’는 어헤드(AHEAD)의 약자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해 온 선도기업으로 차별화된 수행혁신, 미래를 개척한다는 회사의 가치와 의지를 지니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3년간 쌓아온 회사 고유의 가치를 기반으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정체성, 미래 사업 확장에 대한 지향점,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가치와 의의를 담았다”는 말로 사명 변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도 사명 변경에 대한 이의는 없는 듯 하다. 남궁홍 사장은 "새로운 사명을 계기로 회사의 미래 준비 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기존 사업 수행 능력은 더욱 단단히 하고, 신규 사업은 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기회를 선점해 지속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남궁홍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남궁홍 사장. 사진=삼성엔지니어링

‘모듈 제작소’ 사전 제작 현장 설치… 혁신의 ‘실적 회복’

플랜트 업계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동종업계 대다수가 실적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은 나홀로 호실적을 달성해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넉넉한 수주곳간도 자랑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10조6249억원, 영업익 9931억원, 순이익 69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5.7%, 영업익 41.3%, 순이익 16.8% 증가했다. 일회성 정산이익인 화학공학 700억원, 비화공 150억이 실적에 반영됐다.

호실적 배경에는 사업성에 수주 전략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로 중동과 아시아 등 수익성이 높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이다. 지난해 1월 대만 CTCI와 조인트 벤처를 구성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카타르 RLPP 에틸렌 플랜트 패키지 1번’의 EPC(설계‧조달‧공사) 계약을 성사했다.

기나긴 세월 속 삼성엔지니어링이라 하여 마냥 웃고 지냈던 것은 아니었다. 2015년 10월 삼성엔지니어링은 어닝쇼크를 맞아 한 때 삼성 전 계열사 중 ‘아픈 손가락’으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해 3분기 1조5000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한 때 20만원 대를 구가하던 주가는 이해 11월 1만8000원까지 급락했다. 전직원 순환 무급휴직과 사옥 매각, 유상증자 등이 결정되기도 했다.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한 해는 2018년부터이다.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익성이 괜찮은 프로젝트만을 선별해 수주하며 플랜트 사업의 기본설계와 EPC를 동시 수주하는 ‘FEED to EPC’ 전략으로 설계 최적화를 통한 비용‧공기 절약을 실시했다.

본격적인 혁신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별도의 모듈제작소에서 사전에 모듈을 제작, 공사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는 모듈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등 자구안을 펼치기도 했다. 지속적인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영업익은 2018년 2061억원, 2019년 3855억원, 2020년 3612억원을 기록하며 회복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H2biscus 청정수소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삼성엔지니어링 

‘해외 수주’ 갈증 삼성E&A가 푼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반면, 신규 해외수주는 뜻 한 대로의 결과를 받지 못 했다는 점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수주액은 목표치의 73% 정도로 그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4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연간 수주액 역시 8조7913억원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계약 해지,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 입찰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2조4456억원으로 수주 목표의 40.8%에 그쳤다. 전체 수주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27.8%로 직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수주잔고는 16조814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 말 17조9017억원보다 줄었다. 

직전년 대비 수주잔고가 확실히 줄긴 했지만,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넉넉한 잔고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안심할만하다. 사우디 파드힐리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올 1분기 예정돼 있는 만큼 화공 수주잔고는 상반기 중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에너지 전환 신사업 분야 기술 투자 2000억원 ▲설계와 기자재 제작 자동화 등 EPC 수행 혁신 1300억원 ▲업무프로세스 자동화 및 고도화 400억원 총 3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더불어 친환경 사업도 본격화 한다. 탄소제로에 목소리를 올리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맞춘 행보를 전개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그린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플랜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추진 예정인 ▲말레이시아 사라왁 H2biscus 청정 수소 ▲말레이시아 셰퍼드 CCS, 오만 하이드롬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 플래그십(Flagship)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중 사라왁 H2biscus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국내에 도입하는 사업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기본설계를 단독으로 수행해 올해 완료 예정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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