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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기대 혹은 우려…밸류업 향한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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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기대 혹은 우려…밸류업 향한 엇갈린 시선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3.11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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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K-증시 부양을 위해 준비해 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 희망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대가 크다는 반응인 반면, 일부 투자자들이 못 미덥단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정부가 지난 2월 26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골자는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유도하기 위한 각종 제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은 자본비용·자본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기업 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자본효율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3년 이상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한 구체적 경영전략·방안, 추진 일정 등을 수립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골자. [자료=금융위원회]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골자. [자료=금융위원회]

이후 계획 이행과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주주 및 외부투자자의 반응 등도 함께 공개한다. 공시는 연 1회가 기본이며 2년차 부터는 전년도 계획과 이행 평가를 포함하도록 했다. 계획이 변경되면 연중이라도 추가로 수시 공시를 하도록 했다.

국내 증시 전체 상장기업 2407곳(2023년 말 기준)이 대상이고,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은 오는 5월에 열릴 2차 세미나 이후 상반기 중 확정된다. 실제 공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관건은 기업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냐다. 사실상 기업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풀어놓고, 참여 기업에 주는 인센티브는 시장 기대보다 매우 약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핵심이어야 할 기업지배구조 관련 내용이 없었다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다만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와는 달리, 증시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42.36) 대비 37.99포인트(1.43%) 상승한 2680.35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과 자동차, 상사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의 주가 상승세 덕분이었다. 저PBR 정부의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후 실망 매물이 출회되는 듯했지만 외국인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상장기업 10년 평균 지표. [자료=금융위원회]
주요국 상장기업 10년 평균 지표. [자료=금융위원회]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경우, 국내 증시의 수준이 한단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 1.05배로, 한 기업의 주가총액이 순자산 장부가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미국(4.55배), 대만(2.41배), 인도(3.73배)는 물론 중국(1.13배)보다도 낮다. 

다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종목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미국과 일본의 증시 활황도 기업의 반도체, AI 등 각 분야 기술혁신과 이에 따른 실적 향상의 결과인데,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리 증시를 과연 저평가됐다고 말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면서 “우리 증시의 세계 순위와 경제 순위가 일치하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도 감소세인데 이런 프로그램으로 주가가 구조적으로 바뀔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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