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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서비스] 티빙 반격으로 뒤바뀐 한국 OTT 경쟁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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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서비스] 티빙 반격으로 뒤바뀐 한국 OTT 경쟁 구도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4.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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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티빙은 KBO 중계를 시작했다. [사진=티빙]
티빙은 KBO 중계를 시작했다. [사진=티빙]

‘넷플릭스 천하’로 불리던 한국 OTT 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넷플릭스에 밀려 줄곧 2인자 신세에 머물고 있던 티빙이 올해 들어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 2월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502분으로 넷플릭스의 422분을 뛰어넘었다. 프로야구 개막 이후 티빙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평균 198만 9116명으로 넷플릭스를 제외한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이겼다. 

신규 설치 지표에서도 괄목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3월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티빙 앱을 새롭게 설치한 사용자는 71만2644명이었다. 지난 2월(46만6350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나머지 플랫폼은 신규 설치 건수가 미미했는데, 티빙만 홀로 독주하는 모양새였다. 

티빙의 이같은 약진은 한국프로야구 독점 중계 계약 덕분이 크다. 티빙은 2026년까지 KBO 리그 뉴미디어 생중계권을 독점 획득했다. 이에 따라 티빙은 지난 3월 9일부터 시범경기를 비롯해 KBO리그 전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티빙의 이용자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의 이용자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티빙]

야구는 대한민국에서 축구, 농구, 배구와 함께 4대 프로 스포츠 중 하나로, 이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야구팬이 야구를 보기 위해 티빙으로 몰렸다는 거다. 

중계 초반 영상 송출 딜레이, 음성 오류, 자막 오류 등 각종 수많은 문제를 노출해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문제를 점차 해소하고 있다. 아울러 티빙은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5시간 전까지 돌려 볼 수 있는 ‘타임머신’ ▲4개 경기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시청 멀티뷰’ ▲최대 접속 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티빙톡’ ▲실시간 문자 중계 ▲개인화된 ‘푸시 알림’ ▲중계 사운드만 청취할 수 있는 ‘오디오 모드’ 등 새 기능을 준비하기도 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미숙한 운영으로 초반에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충성도 높은 야구팬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사용자 증가는 당연한 일이었다”면서 “인기팀들의 리그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더 많은 야구팬의 플랫폼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빙이 야구팬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이 야구팬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이 넷플릭스와 상대해 볼만한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되면 OTT 산업의 구도도 확 바뀌게 된다. 그간은 넷플릭스의 독주 아래 나머지 플랫폼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는데, 티빙 이용자가 늘어나면 관련 콘텐츠를 향한 관심까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물론 티빙은 아직까진 실적 면에선 좋은 성적표를 내지 못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매출 3264억원, 영업손실 142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은 2475억원, 영업손실은 1192억원으로 영업손실 폭이 늘어났다. 다만 업계는 올해 안엔 야구팬 유입 효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월 7900~1만3900원에서 9500~1만7000원으로 올렸다. 기존 가입자에게도 이달부터 인상된 구독료(9000~1만6000원)를 받기 시작했다. 월 5500원의 광고 요금제를 최근 출시하는 등 저가 요금제도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섰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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