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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 TALK] KB금융그룹, "상생·주주환원은 기본...고객 신뢰도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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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 TALK] KB금융그룹, "상생·주주환원은 기본...고객 신뢰도 높일 것"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4.05.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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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국내 은행 업계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은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1조4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견조한 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 주주환원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연간 배당 총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분기 약 3000억원씩 배당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병행되면 주당배당금은 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 전경. 사진=KB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치 달성...주주환원 강화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 연계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순익이 다소 줄었지만, 실제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KB금융의 순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KB금융에 따르면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239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순이자이익(NIM)은 2.11%로 전 분기 대비 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9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기업금융(IB)부문 성과로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됐고 신용카드 수수료이익 증가가 더해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9%로 누적기준 경상 CIR은 5분기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은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보유했다. 1분기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158.7% 수준이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54%,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40%를 기록했다. ELS 고객 보상 비용 인식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 확보했다는 것이 KB금융의 설명이다.

KB금융의 1분기 기준 총자산은 73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4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0.38%로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됐고,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59%, 8.15%, ELS 손실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18%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ELS 손실보상(8620억원)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9315억원) 대비 58.2%로 하락했다. 1분기 NIM은 1.87%로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하고 고금리 예부적금 만기 도래 등 비용률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bp 상승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분기 기준 344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0.6%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자금대출 중심으로 대출성장이 소폭 확대되면서 전년 말 대비 0.4% 약 695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이 고른 성장을 보이며 전년 말 대비 0.7%, 약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를 살펴보면 KB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06억원) 대비 40.82% 늘었다.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 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2538억원) 대비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당기순이익 1391억원으로 전년(820억원) 대비 늘었고, KB라이프 역시 당기순이익(개별기준) 1034억원으로 전분기(-228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업계 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배당금 784원을 결의했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주당 현금배당금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 연간 현금배당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양종희 회장.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 사진=KB금융

고객, 사회와 함께하는 '상생경영' 실천 다짐

이 같은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밑바탕에는 양종희 회장의 다짐에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그는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며 "기업도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라고 강조해왔다. 

양종희 회장은 지난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 서초역지점장을 거쳐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지냈다. 이후 2014년 KB금융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3연임했다.

당시 양 회장이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맡으며 KB손해보험 순이익은 두 배 이상 올랐고, 이는 KB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게 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릴 수 있도록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함으로써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는 KB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한다.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 및 은행의 ESG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ESG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고객을 섬기는 철학을 바탕으로 상품·서비스 판매 원칙을 전면 재정립해 모든 금융상품과 서비스 기능을 API형태로 모듈화해 비대면 채널 영업방식에 대한 사고를 전환한다. 이를 위해 고객의 일상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임베디드 금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성장을 통해, 품격있는 금융인에 대한 확실한 보상과 지원을 통해 KB안에서 꿈과 미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기업 문화 조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양 회장은 "'KB 브랜드' 자체가 '금융의 스탠다드이자 고유의 가치'가 되도록 핵심 사업영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사업(Next Core)에 대한 담대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 투자운용, WM, 보험, 글로벌 등 4대 영역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신뢰 또한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내부 통제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 모든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문제 요소를 자동 점검하고 업무 프로세스별 내재 리스크 요인을 사전 탐지해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또한, 임직원의 비윤리적 행동을 예방하는 데 윤리적 조직 문화를 구축해 임직원 스스로 내부 통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한편, KB금융 주요 계열사 KB국민은행은 최근 고객 신뢰 회복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은행의 컨트롤 타워로서 이재근 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KB국민은행이 부행장 등 주요 임원들과 준법감시인으로 구성된 비대위를 꾸린 것은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임직원들의 금융윤리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금융사고 예방 및 윤리경영 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비대위는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핵심 실행과제를 수립해 신속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고객 신뢰 회복의 일환으로 고객의 문제 해결, 고객 니즈 충족 등에 중점을 둔 새로운 평가지표인 'CPI(Customer Performance Indicator)'를 도입한다. CPI는 기존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서의 성과 평가의 무게를 은행에서 고객으로 이동해, 기존에는 영업점에서 전체 수익률을 평가했다면 CPI 도입 후에는 고객 단위별로 수익률을 평가한다. 고객지향적 관점에서의 성과 평가를 통해 고객 만족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를 위해 AI를 적용한 '내부통제 이상거래탐지시스템(이하 FDS)'를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올해 하반기 구축 완료를 목표로 내부통제 FDS 고도화 프로젝트에 착수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AI 등 데이터 분석·예측 기술 및 각종 사고 탐지 솔루션을 활용하고, 해외 선진은행 또는 글로벌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 사례를 적극 반영해 내부평판 리스크 관리, 임직원 부정거래 예방 용도로 확장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여기에 '내부통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AI와 로보틱 처리 자동화(RPA) 등을 활용해 고객의 금융거래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은 직무에 대한 사전 검사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이같은 노력으로 KB금융그룹은 26일 '202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상위 등급인 'AAA' 등급(상위 5%)을 받았다. 세계적 투자정보 제공기관 MSCI는 해마다 세계 약 8천500개 상장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AAA(최고)부터 CCC(최저)까지 7단계로 평가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2년 연속 AAA 획득은 국내 금융회사 최초"라며 "금융지주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속가능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KB국민은행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ESG 경영 실천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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