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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손님 발길 뜸한데 인플레까지…자영업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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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손님 발길 뜸한데 인플레까지…자영업자의 눈물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5.1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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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물가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물가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출이요? 코로나19가 끝물이던 2022년과 비교해도 3분의 2는 깎였죠. 경기가 어려운 탓인지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어요. 밖에서 외식하는 게 부담이 되는 게 어쩔 수 없는 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어요. 인건비 부담은 그렇다 쳐도, 식자재랑 공공요금 오른 게 너무 타격이 큽니다. 그렇다고 백반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이 더 끊길까봐 그럴 수도 없고요. 계속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식당들이 상당할 겁니다.” 

하남 미사 상권 인근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의 한숨이다. 가뜩이나 매출이 줄어들어 걱정인데, 물가 상승률이 너무 가파른 탓에 영업비용 지출 부담까지 겹치면서 생존을 우려할 처지에 놓여있다는 거다.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중 상당수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도 버텼는데, 지금에 와서 폐업을 고려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겉으로 보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제법 안정화하는 추세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올랐다고 발표했다. 2월과 3월 3%를 웃돌던 물가상승률은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국내 소비자물가등락률 현황. [자료=KOSIS]
국내 소비자물가등락률 현황. [자료=KOSIS]

문제는 자영업자의 영업비와 직결된 ‘식자재’ 값은 여전히 급등하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농축수산물 오름세는 강했다. 품목별로 4월 물가지수 등락률을 나눠 보면, 농축수산물의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가 10.6%에 이르러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농산물 상승률이 20.3%에 달했다. 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102.9%) 뛰어올라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기간 과일 오름세를 이끈 사과의 지난달 오름세도 여전히 80.8%에 달했다. 전월 대비로는 양배추가 39.7% 상승률을 보였다.

배추(25.5%), 당근(26.7%) 등도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재료 가격이 급등하면, 메뉴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고유가도 자영업자의 시름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유가가 오르면 화물차를 모는 생계형 자영업자의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위기감이 현실화하면서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국내 휘발유, 경유 판매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 추이.[자료 오피넷]

여기에 이미 잔뜩 오른 공공요금까지 추가로 상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한국가스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5월 가스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철회했다. 재무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기본 방향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져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조만간 가스요금이 오를 가능성은 다분하다. 전기요금도 마찬가지다. 한전의 40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와 20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해소하려면 전기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영업자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식자재 값이나 공공요금 등의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촘촘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자영업자들의 도미노 폐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진흥책도 함께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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