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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불발된 HLB 신약의 꿈…개인투자자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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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불발된 HLB 신약의 꿈…개인투자자는 ‘눈물’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5.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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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코스닥 시장 2위까지 올랐던 HLB의 시총 순위도 4위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바이오기업 HLB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엔 그룹주 8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HLB의 12조원을 넘나들던 시가총액은 8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장 2위까지 올랐던 HLB의 시총 순위도 4위 아래로 추락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간암 대상 병용요법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지 못한 탓이 크다.

진양곤 HLB 회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미 FDA가 간암 신약 심사권에 대해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며 “리보세라닙을 둘러싼 이슈는 없었으나 캄렐리주맙과 관련하여 이슈가 있었고, 이에 대한 답변이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FDA에서 추가적인 현장 실사나 자료 보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사실상 승인이 불발된 걸 의미한다.

리보세라닙은 HLB가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표적항암제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조합한 첫 사례로 FDA 승인을 받으면 기업 실적이 몰라보게 달라질 수 있었다. 

진양곤 HLB 회장이 FDA 승인 불발 소식을 알리고 있다.[자료 = HLB 유튜브]
진양곤 HLB 회장이 FDA 승인 불발 소식을 알리고 있다.[자료 = HLB 유튜브]

파이낸스의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4억 달러에서 연평균 18.6% 성장해 2030년 약 9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HLB가 2029년 미국 간암 1차 치료제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해 매출 3조1100억원, 영업이익 2조6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승인 불발 탓에 이런 거창한 목표가 물거품이 됐다. 빠른 시일 내 다시 승인에 도전한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선 연내 승인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HLB는 개인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받던 바이오 종목이다. 미 FDA가 이 회사의 간암 신약을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 덕분에 주가와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HLB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
HLB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

이번 승인 불발로 신약 개발이 얼마나 어려운 과업인지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신약 개발(임상 단계~허가 승인)에 걸리는 시간은 약 10년인데, 성공률은 극히 희박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은 1999년 선플라주(항암제)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37개의 신약을 개발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신약 개발 성공률은 로또나 벼락을 맞는 것에 비견될 정도로 희박하다”면서 “블록버스터급 신약 하나만 터뜨리면 수조원대 매출을 우습게 올릴 수 있다곤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까다로운 게 신약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이오주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입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시로 널뛰기를 하는 바이오주식이 매력적일 순 있지만, 신약 개발 가능성에 베팅해 단타매매에만 집중하다 보면 수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바이오기업이 신약 개발 성공을 호언장담하는 상황에서 개인이 바이오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잠재력을 파악하긴 어렵다”면서 “신약 개발 성과에 좌지우지되는 바이오주에 투자할 땐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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