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 18:51 (수)
[경제톺아보기] 외식 부담 커지자 식재료·간편식·즉석조리 매출 ‘급증’
상태바
[경제톺아보기] 외식 부담 커지자 식재료·간편식·즉석조리 매출 ‘급증’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5.28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리 휘는 자취생들 “외식이요? 그건 사치죠”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직장인들은 “매일 점심을 사 먹어야 해서 단돈 1000원만 올라도 타격이 꽤 크다”라고 말했다.
외식 메뉴인 햄버거, 피자, 치킨도 줄줄이 가격인상이 예정돼 있어 먹거리 물가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고물가 속 ‘저렴한 한 끼’를 직접 만드는 사회초년생과 자취생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간단하고 경제적이면서도 맛을 살린 한끼로 식비 지출을 아끼고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은 식비를 줄이기 위해서 도시락을 싸서 출근한다거나 오트밀 음료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2년 차 직장인이자 자취생인 김모(28)씨는 요즘 ‘셀프 도시락’을 만드는 재미에 빠졌다. 퇴근 후 식재료를 손질하고 밀폐 용기에 넣어 소분한 뒤 냉동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식재료를 손질하는 일은 귀찮고 번거롭지만 매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면 식비는 확실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구 재정 상황 악화되면 “제일 먼저 외식비 줄이겠다”

24일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 결과(복지, 사회참여, 여가, 소득과 소비, 노동)’에 따르면 청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가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된다면, 제일 먼저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식료품비, 의류비, 문화 여가비 등 순으로 나타났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 가장 먼저 포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외식이라는 뜻이다.

최근 외식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통계청 국가통계(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 올랐다. 떡볶이, 김밥 등 서민 음식 가격도 전부 오름세다. 떡볶이(5.9%), 김밥(5.3%), 비빔밥(5.3%), 햄버거(5.0%)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직장인 이모(40)씨는 “직장인에게 외식비는 매우 민감하다”라며 “매일 점심을 사 먹어야 해서 단돈 1000원만 올라도 타격이 꽤 크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사회초년생과 자취생에서는 외식비 아끼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부모와 함께 사는 직장인보다 평균 생활비 지출이 크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 결국 외식은 줄이고 저렴한 재료를 이용한 간편식으로 한 끼 챙겨 먹으며 생활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간편하게 식사하고 점심에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 챙겨

자취 5년 차 직장인 성모(34)씨는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을 이용해 아침, 점심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아침에는 베이글, 그래놀라 등으로 간편하게 식사하고 점심에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챙긴다.

그는 “아침에 그릭요거트에 견과류와 꿀 등을 뿌려 먹고 나온다”라며 “크게 배고프지 않으면 점심은 건너 뛸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점심때 자주 먹던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등은 웬만하면 퇴근 후 집에 가서 있는 재료를 활용해 저녁으로 먹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자취생 직장인 이모(24)씨는 지난 주말 쿠팡에서 오트밀 1.5㎏을 6000원에 주문했다. 이씨는 “오트밀을 계란에 풀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오트밀죽이 된다”며 “한 달은 먹을 수 있으니 한 끼를 500원도 안 되는 돈에 가볍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싸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좋아 1석2조”라며 “저렴한 가격에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이 또 뭐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청년은 식대를 줄이기 위해 야근과 회식을 기다려

직장인들은 “매일 점심을 사 먹어야 해서 단돈 1000원만 올라도 타격이 꽤 크다”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튜브 등 SNS에는 저렴한 한끼 식사와 관련된 콘텐츠가 여럿 올라와 있다. 특히 ‘셀프 밀키트‘와 관련된 영상도 있다. 완제품 밀키트를 사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만들어 소분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먹는 것이다. 미역국, 김치볶음밥, 파스타 밀키트까지 다양한 종류의 밀키트 제조법을 설명한다.

이들은 “관리비도 전셋값도, 대출이자도 오르는 상황에 식비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알아본 방법”이라며 “오랫동안 식품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치솟는 밥상 물가에 사회초년생은 저렴한 끼니를 찾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교통비 등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저렴한 식사로 눈길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식후 스타벅스 등 고가 커피는 부담스러워 저가 커피를 찾는다는 이들도 늘었다.

정모(25)씨는 “매일 마시던 커피도 이제 최대한 싼 가격에 마시려고 한다”며 “오전에 반짝 할인이 되는 카페를 찾아 미리 사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청년은 식대를 줄이기 위해 야근과 회식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비를 들이지 않면서도 초저가 식단을 고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다.

한 직장인은(26) “예전에는 회식이 귀찮았는데 요즘은 회식하는 날이 고기 먹는 날이기 때문에 기다려진다”라며 웃었다.

치솟는 먹거리 물가‥7분기째 소득 증가율 웃돌아

사회초년생들은 “브랜드가 있는 고가 커피는 부담스러워 저가 커피를 찾는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2021년 6월 이후 35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메뉴 가운데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김밥(평균 3천362원)과 자장면(7천146원), 김치찌개 백반(8천115원), 칼국수(9천154원) 등 4개뿐이다. 비빔밥(1만769원), 냉면(1만1천692원), 삼계탕(1만6천885원), 삼겹살(1만9천981원) 등은 1만원 선을 넘은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김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물론 대표 외식 메뉴인 햄버거, 피자, 치킨도 줄줄이 가격인상이 예정돼 있어 먹거리 물가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