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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강화 체질개선..."미래 성장기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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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강화 체질개선..."미래 성장기반 확보"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4.06.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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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10여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출범하는 가운데 자회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0년 12월 우리금융저축은행을 100% 손자회사로 편입한 뒤 2021년 3월에는 자회사로 만들었고, 같은 해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유상증자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비롯된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고 체질 개선을 꾀한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자회사 간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가계신용대출 점진적 확대 ▲상생금융 확대 ▲부동산대출 비중 축소 등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비은행 부문 강화해 자본적정성 제고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약 19.8%로 지난해 말 대비 6.6%p 이상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자산기준 5대 저축은행 평균인 13.7% 보다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번 증자를 통해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기업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하게됐다. 

취임 2년차인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저축은행업권 위기 속에 오히려 유상증자를 단행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올해 3월 이석태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저축은행 대표로 선임해 체질 개선과 내실성장 영업,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에서도 은행 의존도가 가장 높은 편인데, 지난해 임종룡 회장이 부임한 후 올해까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관련 사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우리금융 F&I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지난해 12월 우리종합금융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올해는 계열사의 인수합병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우리투자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10여 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했다.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증권사는 기업금융이 강한 우리종금과 리테일 기반의 펀드 온라인플랫폼이 강한 포스증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연내 일반투자자의 주식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초 거래를 목표로 두고 있다. 합병증권사의 사명은 상표권을 보유한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여기에 롯데손해보험 매각에도 참전해 보험사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손보의 매각 주간사 JP모건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손보가 기대보다 비싼 금액을 제시하면 인수에 나서기보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으면서 계열사는 경영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성장 발판도 마련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며 "체질 개선과 디지털 부문 강화로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과 상생금융 확대

우리금융의 대표 계열사 우리은행은 최근 원비즈플라자 회원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중소·중견 기업 수출금융 지원확대를 위한 포괄협약을 맺었다.

원비즈플라자는 우리은행이 2022년 9월 금융권에서 처음 선보인 디지털 공급망금융 플랫폼이다. 중소·중견기업들은 별도의 플랫폼 사용료 없이 원비즈플라자 회원사로 등록해 실시간으로 구매·공급·금융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우리은행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 중소·중견기업 무역금융 지원확대 포괄협약'을 맺고 잠재력이 우수한 원비즈플라자 회원사를 발굴해 수출확대와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양사의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과 무보는 원비즈플라자 회원사에게 ▲수출확대 및 해외진출을 위한 금융지원 ▲수출채권 유동화 및 수출 안전망 공동지원 ▲정보 상호 제공 및 공동 마케팅 등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수출업을 영위하는 원비즈플라자 회원사들은 무보 보증서를 통한 금융지원, 무보가 제공하는 국외기업 신용정보 서비스 이용, 수출 단체보험 무료 가입 등 수출패키지 우대금융 혜택을 받게 된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무역보험 지원 대상 확대를 위해 K-콘텐츠 수출지원 프로그램, 원전 기자재 특례보증, 수출공급망보증, 해외현지법인 대상 무역보험 지원확대 등 무보 신규 추진사업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조병규 은행장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이번 업무협약은 공급망금융 플랫폼에 참여하는 수출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실효성 있는 수출금융 지원으로 중소·중견기업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인도 국민기업인 타타모터스와 제휴해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에 나선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인도 타타모터스와 제휴...'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인도 국민기업인 타타모터스와 제휴해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에도 나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16일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리쉬 와그 타타모터스 최고경영자 겸 타타대우상용차 회장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868년 설립된 타타그룹은 매출액 128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최대 기업이자 대표 브랜드다. 타타모터스는 그룹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 규모인 420억 달러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을 통해 타타모터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우리금융캐피탈은 타타대우상용차와 전략적 전속금융 계약을 체결하고 타타대우상용차 특화 금융 상품도 출시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협약으로 타타모터스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진출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협력에 나선다.

기존 국내 자동차금융 부문에 집중된 협업 분야를 타타모터스 관계사와 벤더사까지 포함시켜 글로벌 금융파트너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임종룡 회장은 "타타그룹에 대한 인도 국민의 성원과 신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금융과 타타모터스의 협력은 양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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