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09:39 (일)
[이슈포커스] 상온에 놔둔 파스타 먹었다가…‘볶음밥 증후군’ 알고 계신가요?
상태바
[이슈포커스] 상온에 놔둔 파스타 먹었다가…‘볶음밥 증후군’ 알고 계신가요?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6.10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상온에 노출된 쌀이나 파스타 같은 음식을 다시 먹었다가 '볶음밥 증후군'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 픽사베이]

1인가구는 매번 식사 준비가 어려워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일이 잦은데요. 혼자 먹다 보면 음식이 남아 보관해뒀다가 먹게 될 때가있죠. 하지만 '볶음밥 증후군'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방치한 뒤 추후 먹을 경우 '바실러스 세레우스’라는 균에 감염되며 발생하는 식중독을 말하는데요. 설사나 복통에 시달릴 수 있어 여름철엔 음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1인가구 자취생 이 씨는 금요일 퇴근 후 피자와 파스타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혼자 먹기엔 양이 많아 반 이상이 남았는데요. 다음날 먹을 생각으로 베란다 한켠에 보관해뒀습니다. 이 씨는 "냉장고에 넣었다 빼면 면이 딱딱해져서 상온에 보관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오후 남은 음식을 다시 먹었다가 복통에 시달렸는데요. 이 씨는 "식은땀까지 나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월요일 병원 문이 열자마자 찾아갔다. 볶음밥증후군이라고 하는 식중독에 걸린 거라더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낮엔 덥고 저녁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저녁때 음식을 상온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상온에 노출된 쌀이나 파스타 같은 음식을 다시 먹었다가 '볶음밥 증후군'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상온에 보관한 밥알이 끈적해졌거나 시큼한 맛이 나 버렸던 적이 있으실텐데요. 하지만 육안으로는 멀쩡해서 먹었다가 식중독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밥이나 파스타같은 곡물 음식을 상온에 두면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라는 박테리아 포자가 활성화하면서 독소를 방출할 위험이 커집니다.

볶음밥증후군은 200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대학생이 파스타를 먹고 돌연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당시 이 학생은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에 걸려 사망했는데요.

삶은 파스타면을 실온에 5일간 보관했다가 다시 조리해 먹었는데 식사를 마친 지 30분 만에 두통과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에 시달리다 10시간 뒤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2일 이상 계속돼 하루에 6~8회의 묽은 변을 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진 = 픽사베이]

30대 정 씨는 최근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었다가 보온 버튼을 깜박해 이틀간 밥을 방치시켰다는데요. 정 씨는 어느 날 퇴근 후 밥솥을 열었다가 보온이 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냄새가 나지 않고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에 그냥 먹었다는데요. 결국 다음날 어지럽고 열이 나 병원을 찾았다가 식중독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 씨는 "먹던 밥을 상온에 둔 것도 아니라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먹은 후 머리가 어지럽고 등에서 식은 땀이 나고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 물만 계속 먹으면서 버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어디에서든 쉽게 발견될 수 있는데 증상에는 메스꺼움, 복통, 두통, 설사, 구토 등이 있습니다.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각 휴식을 취하면서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설사나 구토 등으로 몸에 수분이 빠져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볶음밥증후군은 200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대학생이 파스타를 먹고 돌연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진 = 픽사베이)
볶음밥증후군은 2008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대학생이 파스타를 먹고 돌연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 = 픽사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6만3400건의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 관련 질병이 보고되고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에밀리 호비스 교수는 “(세레우스 균)은 초기 조리 과정에서 포자로 살아남으며, 밥을 실온에 방치하면 독소를 생성하게 된다”며 “따라서 (밥을) 재가열해도 식물성 세포는 죽지만 독소는 파괴되지 않는다”고 지난 3월 워싱턴 의대 매체(Right as Rain)에서 설명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되면 균이 번식하기 쉽고 음식이 상하기 쉽습니다. 이맘때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구토, 설사가 계속되면 탈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300cc 정도의 음료수나 맑은 과일 주스를 천천히 마시는 게 좋습니다.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고 섬유소가 적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만일 설사가 계속될 땐 일반식보다는 쌀을 끓인 미음을 수시로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대개 하루 이틀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2일 이상 계속돼 하루에 6~8회의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2일 이상 배가 아프고 뒤틀리는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