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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주흘산 케이블카 운영 먹구름...대성산업 故 김수근 회장 유언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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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주흘산 케이블카 운영 먹구름...대성산업 故 김수근 회장 유언 걸림돌
  • 장혜원,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6.1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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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장혜원, 황최현주 기자)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사업 예상도. 사진=문경시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사업 예상도. 사진=문경시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 문경시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주흘산 일대 일부 임야를 소유한 대성산업이 지역 환원은커녕 문경시에 과도한 부지사용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흘산이 위치한 일대 마을 주민들은 대성산업이 해당 임야를 두고 이기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을 두고 故 김수근 회장의 유언 때문임을 적시하고 있다. 임야는 농지나 상업용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성산업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음을 맹비판했다. 

“매입 반대…30년간 10% 사용료 납부” 요구 

문경은 대성산업 입장에서는 ‘친정’이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대성산업은 문경에서 탄광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의 면모를 갖추었다. 1965년 문경시에서 대성탄좌(구 문경광산)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대성산업은 1993년 폐광되기까지 기업활동을 했고, 에너지 관련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활성화되면서 현재 대성청정에너지(구 대구도시가스)와 대성에너지(구 대구도시가스)가 설립됐다. 이들 회사는 각각 故 김수근 회장의 장남인 김영대 회장의 대성산업과 차남 김영훈 회장의 회사로, 경북‧대구 일대 도시가스 공급 및 요금 징수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문경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 첫 삽을 뜬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은 내년 12월 준공 목표로 문경읍 하초리 문경새재 제4주차장 부근에서 주흘산 관봉까지 1.86km(시설면적 6만1060㎢) 구간에 상부와 하부 승강장, 케이블카 삭도 등을 설치하기로 예정돼 있다. 

사업비 49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10인승 곤돌라 38대가 초속 5m로 편도 7분의 속도로 운행하며 시간당 최대 1500명의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다.

문경시는 주흘산에 설치될 친환경적인 케이블카를 통해 일반인뿐 아니라 이동 제약자와 노약자들도 주흘산의 매력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문경새재의 다양한 연계자원을 활용해 지역주민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주흘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문경시 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역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故 김수근 회장(左),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故 김수근 회장(左),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하지만 첫 삽을 뜬 지 2개월도 안 돼 대성산업에 발목이 잡혔다. 케이블카 사업부지는 주흘산 면적 5만6961㎡(1만7236평)로 대성산업이 정상부 임야 22.3%인 1만2722㎡(3849평)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킬레스건이 된 것이다.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문경시의 대성산업 소유 임야 매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성산업은 문경시의 부지매입 협의에 불응하고 부지 사용을 대가로 매년 케이블카 입장료의 10%를 30년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게 문경시의 주장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임야는 전답이나 상업용지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데도 대성산업이 매각이 아닌 사용승인 대가로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문경 입장에선 대성산업의 요구가 너무도 큰 타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인만큼 대성산업이 문경시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경시가 감정기관에 의뢰한 대성산업 편입부지 가치는 1평당 평균 1만5300원으로 3849평의 전체 감정가는 5900만원 안팎이다. 이에 반해 문경시가 의뢰한 용역조사 결과 주흘산 케이블카의 연간 예상 입장료 수입은 14억원 규모다. 대성산업의 요구안 전제 하에 이를 토대로 산출된 금액은 무려 42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성산업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경북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정도라는 평가이다. 대성산업은 현재 문경새재도립공원의 48.6%를 포함해 문경지역 곳곳에 수백만평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폐광 당시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된 문경에 보답하겠다며 문경새재도립공원 주변 자사 부지에 골프장, 관광호텔, 연수원 등을 갖춘 관광지 개발사업 계획을 문경시에 내놓았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경북도시가스 설립을 경북도와 협의하던 1996년에도 폐광지역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약속받았지만 공수표에 그친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상식 밖의 무리한 요구다. 문경에서 성장한 대성산업이 지역사회 환원은커녕 기업 배불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어려운 지역에 환원은 뒷전이고, 제 배불리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대다수 시민들은 이를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카 사용권’ 시의회 본회의 부결시 지역민심 반토막 우려

개인이 가진 토지를 관할시가 매입하기 위해서는 시의회 본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가결이 이뤄져야만이 ‘공유재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성산업이 요구하는 사용권에 대해서도 문경시의회 본회의를 거쳐야 만이 가능할 수 있는 것으로, 만약 부결이 이뤄지면 그 타격은 고스란히 문경시가 받게 될 것이고 대성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지수는 높아질 여지가 있다. 

현재 문경시는 고립무원의 처지이다. 시민들 다수는 지역구 의원인 임이자 의원(국민의힘)도 함께 이 문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함을 제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임 의원은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여 해당 사안이 원만히 해소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임 의원 역시도 이러한 지역 상황을 충분히 인지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이자 국회의원실은 “문경시와 대성산업의 문제는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 민원 접수가 없어서 직접적으로 나설 명분이 없다”며 “다음달 시의회 본회의에 집행부 안이 상정되면 절차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경북 상주·문경시를 지역구로 둔 3선 중진 의원이다.   

문경시의 이 같은 처지를 대성산업도 잘 알고 있었다. 대성산업은 그저 시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는 입장만을 전달할 뿐이었다. 작고한 김수근 회장의 유지로 매입 대신 사용료를 주장하고 있는지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답변했다.

김수근 회장이 지난 2001년 별세한 뒤 장남인 김영대 회장은 동생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과 장기간 경영권 다툼을 벌인 후 현재 대성산업을 이끌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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