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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소 생간·토끼 요리 함부로 먹었다가 ‘야토병’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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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소 생간·토끼 요리 함부로 먹었다가 ‘야토병’ 확진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4.07.0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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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소의 생간을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 반드시 익혀먹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픽사베이]

고깃집에서 곁들이 메뉴로 자주 나오는 소 생간은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최고의 안주로 꼽힌다. 그러나 익히지 않은 생간을 너무 많이, 자주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기생충에 감염돼 심하면 목숨을 잃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소의 생간을 먹은 남성이 1급 감염병인 야토병 의심 사례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8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4일 집 근처 소 곱창 식당에서 소 생간을 먹은 뒤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와 일행 1명이 함께 식사를 했지만, A씨에게서만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A씨는 지난달 29일 복통과 발열 증상으로 관내 한 병원에 입원했고, 혈액 검사 결과 ‘야토병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시로부터 야토병 의심 사례 발생 보고를 받고 야토병 확진 여부 판단을 위해 지난 6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혈청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혈청 검사 결과는 1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린다고 통보받아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야토병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지병관리청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생 설치류, 함부로 먹지 말아야

이른바 '산토끼병'이라 불리는 야토병은 야생 토끼를 비롯한 야생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닿아 감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사진=픽사베이]
이른바 '산토끼병'이라 불리는 야토병은 야생 토끼를 비롯한 야생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닿아 감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사진=픽사베이]

이른바 ‘산토끼병’이라고도 불리는 야토병은 그람 음성균인 야토병균(野兎病菌: Francisella tularensis)에 의해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이 균은 자연 상태의 흙이나 물에 존재하며, 야생 토끼를 비롯한 야생 설치류에게 물리거나 닿거나 감염된 음식 또는 물을 먹고 마시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부패한 동물의 사체에서는 수주~수개월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잠복기는 1~10일이다. 감염되면 피부궤양, 인후염, 오한, 발열, 폐렴,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포항시 북구의 한 야산에서 죽은 지 며칠 된 야생 토끼 한 마리를 요리해 먹은 40대 남성이 야토병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다행히 이 남성은 입원 치료 후 10여일 만에 완치돼 무사히 퇴원했다. 

이 외에도 소의 간은 철분 함유량이 높고, 엽산과 비타민B2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빈혈이나 항암, 자양강장 효과가 탁월하지만, 생으로 먹었을 때 기생충의 한 종류인 ‘개회충(Toxocara canis)'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개회충이 사람 몸에 들어오면 눈이나 뇌로 이동하면서 건강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먹는 것이 좋다.

한편 야토병 외에 심각도와 전파력이 높은 1급 감염병으로는 에볼라바이러스병, 두창, 페스트, 탄저 등이 지정돼 있으며, 야토병은 전파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폐렴이나 혈액을 매개로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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