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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이사에만 정신 팔려 사람 죽어도 ‘나 몰라라’ 뒷짐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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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 이사에만 정신 팔려 사람 죽어도 ‘나 몰라라’ 뒷짐 ①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5.04.27 16: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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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다가 사건 알려지자…“유감스럽다” 한 마디?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LH공사 소유의 주택 담으로 인해 사망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LH측이 피해자 유가족들에 사과는 커녕 사고 책임을 미루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LH측은 지난달 1차 담벼락 벽 붕괴사고가 일어나 대형 사고의 위험을 감지했음에도 사망사고가 일어난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마련을 하지 않고 있어 “이사에만 정신이 팔려 사람이 죽어나가도 눈 깜짝 하지 않는다”라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LH측은 계속된 취재요청에도 책임을 미루다 사건이 이슈화될 조짐을 보이자 유가족에 “유감스럽다”는 형식적인 입장을 전하고, “경찰조사가 나와 봐야 안다”며 책임을 미루고 있어 LH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1차 사고 나고도 민원 요구 번번이 묵살…무대책이 부른 人災?

LH공사 소유의 주택 담으로 인해 정순*(83)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LH측이 담벼락 개축공사를 요청하는 민원을 번번이 묵살하고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미리 예견된 인재였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LH가 사건이 이슈활 될 조짐을 보이자 사고발생 10여일만에 관련 책임자를 파견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유감스럽다”라는 형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또 LH측은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펜스(방벽)만 쳐 놓고 공사를 진행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 추가 사고에 대한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3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에 위치한 LH공사 소유의 다세대 주택과 정 씨가 거주하는 주택 사이의 경계에 세워진 담벼락 사이에서 정순*(83)씨가 숨지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LH공사 소유의 다세대 주택과 정 씨가 거주하는 주택 사이의 담벼락 붕괴 사고의 위험성이 감지된 건 지난 2월서부터다.

LH공사 소유의 다세대 주택은 정 씨의 집보다 2~3m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그 사이에는 LH측이 관리하고 있는 주택 시멘트 담벼락이 설치돼 있다.

정 씨에 따르면 LH 소유의 주택은 몇 해 전 개축을 했으나 지난 2월부터 시멘트 담벼락의 배가 불러오는 것을 발견했고, 금이 가기 시작해 아래쪽 방향인 본인의 집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에 위험성을 감지한 정 씨와 그의 아버지는 지난 2월 LH공사 민원실을 통해 민원을 접수하고, 공사 담당자와도 만나 해당 담장을 철거·보수할 것을 수십 차례 요구했다.

실제로 사건 초기인 2월 정 씨가 민원을 접수하고 전화나 서면을 통해 수십 차례 개축공사를 요청했으나 LH측은 “공사를 할 것”이라는 답변만 늘어놓은 채 공사 일정을 차일피일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유자 또한 철거 의사를 밝혀 지난달 6일 철거 작업이 이뤄졌으나,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진행된 무리한 공사에 이의를 제기하던 중 담벼락이 허물어져 정 씨는 다리가 끼이고 압사를 당할 뻔한 큰 사고를 겪었다.

정 씨는 이 사고로 식당영업을 못한 채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했으며, 담벼락 붕괴로 인해 주택 창문과 보일러 연통 등이 파손되고 가스 배관이 터져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이후 지난 8일 개축공사가 확정됐으나 공사가 예정된 당일 LH담당자와 하청업체 사람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으며, 협력업체의 모 과장은 다른 공사가 생겨 인부가 모두 투입됐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1차 사고가 발생한 직후 “양쪽벽에 남아있던 담마저도 무너지지 않을까”하며 전전긍긍하던 정 씨는 LH측에 또 수차례 공사를 촉구했지만 공사기일을 차일피일 미루던 중 정 씨의 아버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13일 정 씨의 아버지 정순*씨는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비가 내리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 판단, 무너진 담벼락 쪽을 둘러보러 나갔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정순*씨는 주택과 주택 사이의 1m도 안되는 공간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됐으며,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추락으로 인한 두개골 골절로 판정이 났다.

이에 정 씨는 “1차 붕괴 사고 후 조속한 복구공사만 진행됐어도 아버지가 떨어져 돌아가시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LH측의 과실로 의해 사람이 죽었는데도 사과는 커녕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에 화가 난다”고 밝혔다.

또 “LH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공사 관계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사람 죽어도 ‘쉬쉬’…사건 알려지자 “유감스럽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LH가 바빠지기 시작한건 사건이 이슈활 될 조짐을 보이고 부터다. 지난 13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던 LH의 서울지역본부 책임자는 사건 발생 10여일만인 22일과 24일 정 씨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유감스럽다”는 형식적인 일장 표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 유가족들을 다시 한번 피멍들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주석 LH 홍보팀 차장은 계속된 취재요청에 “LH공사의 이사 준비로 인해 바쁘다”며 차일피일 답변을 미루다 “자세한 사항은 경찰조사가 나와 봐야 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정 씨는 이번주께 방배경찰서에 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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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사랑 2015-05-04 12:04:26
LH공사의 소통 부재는 다분히 의도적인 부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