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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부산을 부산답게 만들어야 될 때”…부산시장 도전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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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부산을 부산답게 만들어야 될 때”…부산시장 도전에 나서
  • 윤관 기자
  • 승인 2018.02.09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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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열정과 도전정신이 사라졌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자유한국당이 반드시 수성해야 할 텃밭은 부산이다. 자유한국당이 부산을 여권에 빼앗긴다면 최대 정치 기반인 영남권의 한 축이 무너져 차기 총선도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봉착한다. 부산도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새로운 성장동력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부산이 새로운 리더십을 찾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박민식 전 의원은 “부산을 열정이 가득한 진취적인 도시로 되돌려 놓고 싶다”며 이번 6·13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사캐스트>는 박민식 전 의원을 만나 그가 꿈꾸는 부산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는?
 
“7살 때 월남전으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는 6남매를 키웠다.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바로 부산과 부산 사람들 덕이다. 시련은 있었지만, 나를 길러 준 부산을 젊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시 과거와 같이 열정 가득한 진취적인 도시로 되돌려 놓고 싶다.”
 
- 부산이 처한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인의 해법이 있는가?
 
“부산하면 야구와 바다를 떠올린다. 그 둘의 공통점은 열정이다. 즉, 부산하면 열정과 도전의 도시인데, 지금은 사직구장에서나 찾아볼 법 하다. 겉보기는 좋아졌을지 몰라도 열정과 도전정신이 사라졌다. 기득권은 손에 쥔 것을 놓지 않으려고 애쓸 뿐이다. 한 마디로 부산이 예전 부산 같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여야를 떠나 70세 안팎의 관리형 리더가 여전히 부산의 미래를 좌우하려 한다는 건 큰 불행이다. 이제 리더십의 성격과 의미가 바뀌어져야 한다. 40~50대의 젊은 리더만이 해양도시 부산을 과거와 같은 진취적 도시로 돌려놓을 수 있다.”
 
-본인이 원하는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 선출방식은? 그 이유는?
 
“지난주 당헌당규가 책임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바뀌었다. 현역이 유리한 룰이고, 조직선거, 금권선거의 우려가 있다. 그나마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원샷 경선이 아닌 순회 경선이다. 부산을 3개의 권역으로 나눠 스탠딩 토론과 함께 현장에서 투·개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순회 경선을 한다면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은 물론이고,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 또한 높일 수 있다.
 
목전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젊은 리더십과 부산표 미래 지도자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나뿐만 아니라 부산의 40~50대 젊고 패기 있는 정치인들이 책임을 공감하고 이번 지방선거에 어떤 형태로든지 적극적으로 자진해 나서야 한다. 프랑스와 캐나다는 40대가 변화의 정치를 이끌어가고 있지 않은가. 부산시장 하고 나면 대통령도 당연히 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부산의 리더가 돼야 한다.”
 
- 홍준표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홍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무감사 과정 그리고 당협위원장 교체 과정에서 홍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것은 맞지만 더 이상 그러고 싶지 않다. 홍 대표나 나나 목적은 다를지 몰라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그런 점에서 당부와 부탁을 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당내 경쟁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필수이고, 그것을 분란이나 아군을 상대로 한 총질로 여기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홍 대표는 상황이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민심은 아직도 자유한국당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다. 정부와 여당의 정책실패에 실망하지만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최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악인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구태는 깨고, 변화를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신뢰를 얻어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경선이 단연코 필요한 이유이고, 홍 대표에게 바라는 유일한 하나다.”
 
- 외무고시와 사법고시를 합격한 재선 의원출신이다. 본인의 강점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란다.
 
“개혁 의지, 도전 정신이 나의 강점이다. 18~19대 국회에서 민본21 소장 개혁 모임 멤버로 활동했다. 서청원 공천 불가 기자회견, 유승민 배신의 정치사태 때, 재선의원 20명 연판장 주도했고, 청와대의 일방적 행보에 강력 반발하는 등 집권여당 시절에도 개혁적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또 화학적 거세법, 범죄피해자 보호기금법, 채권의 공정한 추심 등 서민과 약자 보호를 위한 제정법 통과시켰다. 검사 시절, 국정원장, 판사, 검사, 경찰서장 부패 비리자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불도저 검사라는 별명도 얻었고, 외교관에서 검사 그리고 국회의원, 지금은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등 도전의 정치가 내 스스로가 생각하는 내 강점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대로 떨어졌지만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4개월여 남은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에게 자유한국당의 지방선거 전망을 물어봤다.
 
-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예상 성적표는?
 
“선거는 과정이다. 지금 당장 지방선거를 예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지금의 정치지형은 비정상적이다. 진보는 보수를 적폐 또는 악이라고 규정짓고 권력을 이용한 과거 들추기에 혈안이 돼 있다. 지방선거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 비단 보수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은 결국 오만을 넘어 부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의 진보를 견제할 수 있는 보수의 재건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1년이 되어가는 마당에 이제는 국민들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준비 과정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충분히 견제세력이 될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점과 그럴만한 인재를 선보임으로써 국민들에게 확신을 준다면 지방선거의 결과는 지금의 자유한국당 지지율과는 다를 것이다.”

- 안철수-유승민의 바른미래당이 부산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있는가?
 
“선전가능성을 낮게 본다. 바른미래당에 대해서 폄하할 이유도 근거도 없지만 바른미래당이 부산을 위해서 무엇을 했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고, 부산을 이끌어 갈만한 인물을 내세울 여력이 있는지 또한 의문이기 때문이다.”
 
- 부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부산이 살만한 도시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와 현재이고,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문이 든다. 부산의 좌표를 냉정하게 인식해 보자. 해운대, 광안리를 따라 마천루가 들어서고, 각종 행사가 열릴 때마다 전국 각지는 물론 외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러나 부산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변변한 대기업 하나가 없다. 경제성장률은 1%대로 추락했고,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인천보다 적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자부심을 인천에게 넘겨줘야 할 판이다.
 
민주당 시장이냐, 자유한국당 시장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문제다. 안타깝지만 지금의 부산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이었던 과거의 부산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관리형, 안정형 리더를 선택한 결과다. 다시 부산다워져야 할 때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문법과 마인드를 가진 부산사람 다운 리더가 기존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뭔가를 저질러 부산을 부산답게 만들어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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