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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TALK] 1인 가구가 소비 시장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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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TALK] 1인 가구가 소비 시장을 흔든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6.29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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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해 어느덧 전체 가구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2019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약 614만8천가구(30.2%)로 집계됐으며, 오는 2025년 1인 가구 수는 689만7천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가구 형태가 된 1인 가구는 소비 시장의 큰손으로 트렌드를 주도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했고, 가전·가구, 식품, 부동산 등 여러 업계에서는 소형가구를 겨냥한 상품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편리미엄'에 중독된 1인 가구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편리미엄'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1인 가구 등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편리함'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이에 대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단적인 예로, 배달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음식점과 카페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어플을 통한 배달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3~4천 원대의 적지 않은 배달료가 붙지만,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더 편하고 쉬운 방법을 택한다. 소비 방식의 변화에 따라 이제는 배달 서비스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식료품, 생필품 등 어플로 장보는 일이 당연스레 여겨진다. '쿠팡', '마켓컬리' 등 여러 이커머스 업체들의 새벽배송, 주문 후 한 시간 내로 신속 배달되는 '배달의민족 B마트' 등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편리미엄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커머스 업체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자, 오프라인 업체는 즉시배송 서비스로 맞대응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에서는 배달 권역에 포함된 고객에게 1시간 내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도 뒤쳐질새라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CU는 요기요와 협업해 분기별 평균 22%의 매출 상승 효과를 냈으며, GS25는 요기요, 쿠팡이츠 등과 제휴해 배송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다른 업계들도 편리미엄 트렌드에 반응한다. 가전업계에서는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의류건조기 등 편리미엄 가전제품을 주력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편리미엄 가전의 특징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기능이 탑재돼 있고 작동법은 간단하다. 

물걸레 기능이 더해진 로봇청소기, 생활 속 유해 세균을 제거해주는 건조기, 음식물 쓰레기 부피를 90% 줄여주는 음식물처리기 등 편리미엄 소비자를 공략하는 제품군은 다양하다.

이 밖에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 장치를 연결해 스마트폰이나 AI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은 편리미엄의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스마트침대는 AI를 기반으로 코골이 진동을 감지하고 편안한 상태로 머리 위치를 조정해주는 반응형 개별 센서를 장착해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또 앱과 연동해 야간 수면 상태와 수면의 질을 분석, 맞춤형 보고서를 생성한다. 보고서에는 총 수면 시간과 잠 드는 속도, 여러 수면 단계, 수면 중 기상 횟수 등이 체크되고 이와 함께 수면 개선 방법이 제시된다.

IoT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냉장고는 스마트폰으로 냉장고를 컨트롤하는 것은 물론, 통화, 문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 마트에서 장보기, 라디오 청취, 냉장고 속 식품 유통기한 설정 등이 앱을 통해 이뤄진다.

이외에도 AI가 적용된 여러 가전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편리미엄 라이프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1인 가구는 '작은 것'에 끌린다

1인 가구와 연결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소형화'다.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미니, 소형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에 식품유통업계는 1/4토막난 수박, 1인용 피자, 1인용 빙수, 소포장 식재료, 미니 캔음료 등 1인 가구 맞춤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형가전의 인기도 늘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 시장은 2014년부터 연평균 9.2% 성장해 지난해 7조9300억 원을 기록하고, 올해는 8조 원 돌파, 2025년에는 9조6238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인가구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는 생활 공간을 해치지 않을 소형화된 가전제품을 찾는다. 소형 가전은 많은 기능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한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여러 기능을 탑재한 활용도 높은 초소형 가전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작고 알찬 제품이 1인 가구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가전업계는 큰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소형화 바람을 타고 성장을 꾀한다. 

1인 가구는 소비시장의 주축이 됐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트렌드를 만들고, 업계가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한다. 1인 가구의 꾸준한 증가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1인 가구를 향한 업계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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