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내부갈등 증폭´되나…
(시사캐스트, SISACAST=정민지 기자)
KB금융이 경영진 갈등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주전산기 교체로 갈등을 밎었던 임직원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산 내분 사태와 관련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조근철 IT본부 상무를 해임했고 김재열 KB금융 전무(CIO), 문윤호 KB금융 IT기획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26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행장은 이와 관련, "세 사람 모두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전산이 마비되면 국가경제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는 만큼 3개월 감봉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명백한 업무방해죄에 해당돼 사법당국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지난 4월 이사회를 통과한 전산시스템 교체 안건과 관련해 고발된 임직원 3명이 교체되는 유닉스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알고도 이를 이사회 보고서에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임직원 3명에 대한 고발장에서 이 행장은 "유닉스 시스템이 성능 시험에서 1700회나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명백히 성능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나 여러 환경을 조작하고 시스템이 다운된 사실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전반적인 진해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임직원 고발이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의 감정적 마찰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 KB금융그룹 최고 경영자들과 임직원들은 화합을 위한 템플스테이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이 행장이 임 회장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과 갈등을 빚어 1박2일의 일정을 마무리 하지 못한 채 먼저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경징계를 내린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지시했다. 검토가 이뤄지는 부분은 국민은행 주 전산기 변경 과정에서 지주사의 부당 개입과 이사회 보고서 위조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