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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JP, 이명박 적극 지원해 확고한 입지 다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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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JP, 이명박 적극 지원해 확고한 입지 다시 구축
  • 박지순 기자
  • 승인 2008.02.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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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측근 박지원·권노갑 등도 호남서 총선 출마 준비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난 17대 대선은 ‘3김 정치’의 부활의 시점이기도 했다. 김영삼과 김종필은 이명박 당선인을 지원해 승자가 됐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지원한 김대중은 정치인생에서 최대의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이들은 다시 격전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삼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대선을 앞두고 열린 마포포럼 송년회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을 끝마칠 종점에 왔다. 사자가 토끼를 잡을 때도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 한다”고 독려했다.

김종필은 지난해 12월 초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명박 만한 대통령 감이 없다”며 이 당선인의 지원유세에 적극 나섰다. 그는 대선 당일 선거개표 결과를 당사에 직접 나와서 시청하고 이 당선인을 축하하기도 했다.

김대중은 이번 대선에서 범여권의 대통합을 주문하며 대통합민주신당의 탄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보수진영에 맞서 “범여권이 대선에 올인하면 또 이길 수 있다”고 범여 진영의 분발을 촉구했다.

대선 승부는 끝났지만 올 총선에서 3김은 다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특히 김종필은 10선 고지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대중은 최측근인 박지원 전 비서실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실장은 김대중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목포를 비워두라”고 말해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도 무안 신안 재선을 노리고 있다. 김 의원은 2002년 금품 수수 혐의로 1년 6개월간 수감됐으나 사면 복권된 뒤 지난해 전남 무안 신안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대중은 지난 달 24일 손학규 신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첫 과제인 정부조직법과 관련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라며 비판하고 “강력한 야당의 존립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신당 내부에서는 ‘호남 물갈이론’이 거세지고 있다. 호남의 정치적 지주인 김대중의 후광이 커지고 박지원 비서실장이 목포 지역 공천을 받으려는 움직임은 대조적이다.

김영삼은 아들 김현철씨를 적극 돕고 있다. 차남 현철씨는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현철씨는 2004년 총선에서도 거제 출마를 고려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철씨가 3선의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데에는 아버지 김영삼의 역할이 크다.

김영삼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다. 여의도의 비주류에 해당하던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지난 1월 김영삼의 팔순잔치에는 이 당선인과 전현직 정치인 등 600여명의 사람이 몰렸다. 이른바 ‘상도동계’ 사람들도 집결했다. 현철씨는 이 자리에 참석해 예비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른바 개혁공천을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당내 입지가 탄탄하고 대선에서 역할을 했던 중진의원들 일부도 ‘도덕성’을 강조하는 당헌 당규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과 현철씨가 공천을 받으려는 것은 역시 대치되는 부분이다.

김종필은 비례대표를 통한 국회 재입성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선 도전이다. 앞서 김종필은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를 도와 ‘충청도 표심 모으기’에 나섰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판하면서 흩어지려는 충청 보수층이 한나라당으로 결집할 것을 주장했다. 심대평 전 지사와도 각을 세웠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대선 이후 지난 3일 81번째 생일을 맞을 때 이명박 당선인은 난을 보내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 전 총재는 당시 공천연기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이명박 당선인 측에 손을 들어줬다. 김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새정부 출범에 있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종필이 한나라당의 공천 3대 원칙과 맞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강재섭 대표는 최근 국민공천, 공정공천, 실적공천의 기준을 강조했다. 이중 실적공천은 대선 승리 등을 위해 얼마나 일을 잘 했는지를 뜻한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김종필의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의 득표율은 이명박 후보가 30.0%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보다 오히려 4.6% 포인트 뒤졌다. 또 새로운 인재에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김종필의 비례대표 공천이 맥락을 같이 할 지도 젊은 예비후보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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