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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때문에 못 살겠다”…‘골목 상권 죽이기’에 뿔난 상인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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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때문에 못 살겠다”…‘골목 상권 죽이기’에 뿔난 상인들 왜?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5.09.2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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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앞에서 무료 도시락 제공…인근 도로 불법주차 차량 넘쳐나 주민 불만 가중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한국마사회의 한 지점에서 최근 입장객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건물 내 음식점 상인들의 매출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마사회 안산지사 주변 도로의 불법 주차 행위로 인해 “통행뿐 아니라 골목 상권이 붕괴 위기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마사회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음식점 앞에서 무료 도시락 제공…상인들 ‘도산 위기’

한국마사회 수원지점이 최근 이용객들을 상대로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면서 건물 내 음식점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사회가 무료 도시락 제공을 함으로써 인근 음식점의 매출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려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돼 논란은 쉽게 수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사무실 확장 등을 이유로 3층 음식점 매입을 위해 상인등을 대상으로 16차례에 걸쳐 매입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매입가를 놓고 이견이 엇갈려 협상이 결렬되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7월 17일 지정좌석제를 시행한다며 기존 2000원이던 입장료를 1만~2만원으로 올리고 이용객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01년 8월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지하 6층~지상 16층 건물에 수원지점을 개장했다.

이 중 3층 일부에는 음식점 10곳이 별도로 분양돼 운영중에 있는데 한국마사회가 무료도시락을 제공하면서부터 매출이 50%이상 급감했다.

특히 한 음식점은 도시락 제공 후 일주일 수입이 20만원도 되지 않아 폐업한 것으로 드러나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식당 관계자는 “마사회가 턱없이 낮은 감정가를 제시해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며 “건물 내 식당을 고사시켜 발매소를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마사회가 3층 전체를 매입하기 위해 식당들을 고의로 폐업시키려 한다”며 “식당 앞에서 공짜 도시락을 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현재 건물 내 상인들은 이러한 마사회의 행동에 반대하며, 입장객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 19일 3층 음식점 매입을 위해 상가 소유자 총회를 열고 매입이 아닌 10년 장기 임대 전환 안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인회 측은 도시락 판매 중단, 장기 임대가 아닌 매입을 요구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사회 안산지사, 주변도로 불법주차로 ‘골목상권’ 붕괴 직전

 

한국마사회 수원지점이 무료 도시락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또 다른 지점에서는 주변 도로의 불법 주차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안산지사 주변 도로의 불법 주차 행위로 인해 골목 상권이 붕괴 위기에 이르렀으며, 경마장이 위치한 선부동 서울프라자 인근 도로는 주말 경주가 있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3중 불법 주차로 인해 차량 통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현재 소사~원시선 전철 공사로 교통이 혼잡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불법 주차로 인해 비좁은 이면도로가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할 지경에 이르러 운전자들 사이에서 종종 몸싸움이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단속권한이 있는 단원구청과 단원경찰서 역시 주·정차 단속에 소홀히 하는 것으로 전해져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법주차 단속과 관련, “공기업 편들기가 아니냐”며 구청과 단원경찰서의 단속의지에 대해 꼬집었다.

이에 송병곤 지사장은 최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객들의 불법 주차로 상인들에게 불편을 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나름대로 주차공간 마련 등 대안을 강구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8년간 엄청난 폭리를 취한 마사회가 주차공간 마련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알고도 모르척 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 안산지사는 지난 1997년 개장한 이후 시민과 주변 상가등에서 각종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안산지사는 화상경마를 운영하면서 지난 19일부터 입장료를 5배 가까이 인상해 이를 모르고 방문한 고객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등 휴일 개장동안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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