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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인기 비결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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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인기 비결 “이유 있었네”
  • 우정수 기자
  • 승인 2008.02.15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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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경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김목경은 한국 가요계에서 저주받은 장르라고 불릴 만큼 점점 팬들이 사라져 가는 블루스만을 고집하고 있다. 한국에서 끈질기게 블루스의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는 이를 꼽으라면 제일 먼저 김목경을 꼽아야 한다.

1990년을 전후한 무렵 ‘전통으로 복귀하자’는 기치 아래 불루스와 재즈가 새롭게 조명되던 때가 있었다. 잠시 한국에서도 거세게 재즈 열풍이 불었지만 이내 거품으로 판명난 듯 재즈 음반을 찾는 팬들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블루스 역시 전문 바에나 가야 들을 수 있는 장르로 전락한 분위기가 만연되고 있다.

김목경은 블루스 전문 연주자이며 가수로서 대중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의 음악을 아끼고 사랑하는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블루스의 생명력은 실로 김목경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목경은 1957년 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1984년 엔지니어 수업을 받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기타리스트로서 연주 역량을 쌓았다. 그가 스승으로 삼은 연주자는 기타의 명인으로 추앙되는 에릭 클랩튼이다. 그는 영국 유학을 통해 기타는 ‘마음’으로 연주하는 악기라는 걸 배웠다고 말하곤 한다.

1989년 귀국한 김목경은 영국 현지에서 녹음한 첫 솔로 앨범 ‘올드 패션드 맨’을 발표하는데 이 음반에는 ‘내가 본 마지막 그녀’와 그가 추종했던 에릭 클랩튼을 주제로 한 ‘Mr. Clapton’등 블루스의 명곡이 실려 있다.

그러나 김목경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노래는 공교롭게도 블루스가 아닌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다. 이 노래는 김목경이 영국 유학 시절 영국의 한 노부부를 보고 떠오른 생각을 가사로, 곡을 붙여 만들었는데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고 감동받는 명곡으로 자리잡았다.

김광석은 그의 ‘다시 부르기2’음반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수록해 이 노래가 더욱 유명해 지면서 원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김광석이 다시 부른 노래도 좋지만 김목경 자신이 작사와 작곡을 하고 노래한 원곡이 곡 해석이라는 면에서 탁월하지 않나 싶다.

김목경의 1집 ‘올드 패션드 맨’은 블루스의 명반이면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라는 명곡까지 실려 있어 폭넓게 꾸준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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