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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 버려지는 '선거 후보자 명함'…"꼭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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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2] 버려지는 '선거 후보자 명함'…"꼭 필요할까요?"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6.04.1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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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명함 전용 쓰레기통' 등장…'클린 선거 운동' 각광

(시사캐스트, SISACAST= 권지나 기자) 4·13총선을 앞두고 정당 관계자들이 시민들에게 건넨 선거 후보자 명함으로 인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 후보자 명함에는 기본적으로 이름, 약력, 가치관 등 후보자들의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길거리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시민·정당 관계자들의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선거 명함 전용 쓰레기통’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일부 예비 후보들이 전개하고 있는 ‘클린 선거 운동’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1일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신대방삼거리 지하철 인근에서는 새누리당·더민주·녹색당 등의 선거유세를 나온 후보자 및 관계자들로 인해 북적거렸다.

후보자들은 시민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선거명함을 나눠주기 바쁜 모습이었다.

각 정당 관계자들은 “기호 O번 OOO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 또한 잊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명함을 받지 않고 지나치려는 시민들이 대다수였으며, 일부 시민들에게 건네진 명함들은 길거리에 버려지거나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반면 선거 명함을 살펴보고 주머니에 넣는 일부 시민의 모습도 간혹 보였으나 이는 아주 드물었다.

이에 일부 지하철 역 내에는 선거철만 되면 ‘선거 명함용 쓰레기통’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 지하철 역 관계자는 “선거철만 되면 지하철 역 인근에 버려지는 쓰레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명함용 쓰레기통을 설치해 놓으니 시민들 반응도 좋고 길거리도 깨끗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쇄소, “선거철만 되면 불나”…“하루 몇 만장은 기본”

“선거철만 되면 인쇄소에 불이 난다”는 말이 있다.

선거용 명함은 “한 번에 만장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 만장의 명함이 인쇄소를 통해 제작된다.

선거용 명함을 만들기 위해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선거전부터 명함 디자인에 대해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선거용 명함에는 기본적으로 이름, 약력, 구호 등 기본적인 신상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에 시민들은 후보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더라도 명함을 보고 후보자들의 가치관을 파악하기도 하며,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선거용 명함은 보통 앞면에는 후보자의 이름과 얼굴, 뒷면에는 후보자들이 알리고 싶은 문구나 구호들로 채워져 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 후보자 명함이 하루에 몇 천 장씩 돌려 진다”며 “몇 만장을 인쇄해도 금방 동이 난다”고 말했다.

◇“명함 나눠주는 대신 쓰레기 줍자”…‘클린 선거 운동’ 각광

선거를 앞두고 ‘선거 후보자 명함’으로 인해 각종 지자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자들이 ‘클린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은 얻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경기 광명(을) 후보 캠프측은 지난 7일 선거운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지역 구석을 돌며 길거리를 청소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에 한 시민은 “선거때마다 인사를 하거나 명함을 나눠주는 모습만 봤는데 단체로 청소에 나선 모습은 처음 봤다”며 “신선하고 보기 좋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청소에 나선 한 선거운동원 “우리 동네가 겉으로 보기엔 깨끗했는데, 오늘 막상 청소를 해보니 쓰레기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청소했는데, 지나가는 분들이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셔서 뿌듯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0년에 진주시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성연석후보 캠프측 관계자들 또한 명함 대신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들고 지역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4·13 총선은 오는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지며, 지난 9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역대 최고치인 12.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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