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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줄줄이 허위조작…불매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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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줄줄이 허위조작…불매 여론 확산
  • 오유진 기자
  • 승인 2016.06.1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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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에 이어 연비시험 등 조작 54건 추가확인

(시사캐스트, SISACAST= 오유진 기자)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이어 연비시험과 성적서, 소음시험성적서 조작 등 무더기 적발돼 폭스바겐을 국내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차량 수입에 필요한 시험 성적서 54건을 조작해 환경부에 제출했다.

아우디 A4 등 20개 차종의 연비 성적서 조작이 48건, 폭스바겐 골프 등 4개 차종의 소음 성적서 조작 4건, 아우디 A8의 배출가스 성적서 조작이 2건이다. 앞서 검찰에 적발된 조작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모두 91건의 서류가 위조된 것이다.

검찰은 폭스바겐 연비조작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인증 담당 임원 윤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윤씨가 미인증 차량을 수입하고,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데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본사에 시험성적서를 요청했으나 보내주지 않자 조작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8월에 인증신청을 해서 9월에 인증 완료가 난 차량 956대를 그 이후에 팔지 않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검찰은 해당 차량들을 이달 초 전격압수했다. 이 차량들은 한 대당 하루 1,500원의 보관료를 지불하면서까지 1년간 방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한 차량 956대는 지난해 7월부터 수입해 평택 출고장에 보관되있던 2016년식 아우디 A1과 A3, 폭스바겐 골프이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사 내부 이메일을 통해 폭스바겐 측은 차량의 문제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이어 검찰은 2013년 폭스바겐이 과징금을 줄이기 위해 미인증 부품을 쓴 차량을 환경부에 축소 신고했고, 10억원의 과징금만 부과받았던 정황도 추가 포착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연비시험 조작에 앞서, 2011년 환경부의 차량 결함 확인 검사에서도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환경부 조사에서 폭스바겐 차량은 실험 주행에선 EGR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에어컨을 끄거나 주행 조건이 바뀌면 EGR이 중단돼 질소산화물이 다량으로 배출됐다.

환경부는 당시 이를 규제하는 법규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적발된 제조사들의 이름은 공표하지 않고 해당 회사에 원인 규명과 리콜(제품 회수와 수리) 등을 요구했다. 당시 적발됐던 현대차는 수십만대를 리콜했으나 폭스바겐은 리콜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환경부가 요구한 서류도 제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한국에서와 같은 문제가 미국에서 불거진 직후 지난해 9월 곧바로 사과하고 대규모 리콜을 다짐했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미국 정부와 소비자 보상 문제 등이 포함된 최종 합의안을 협의해왔고 오는 21일(현지 시각)쯤 이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문제가 된 차량의 리콜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회사경영 윤리의식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는 폭스바겐을 두고 일부 국내 소비자들은 회사에 대해 비판했다.

올해 1월 아우디 A1을 인수한 30대 신모씨는 한 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국내 차주들에게 실질적인 보상만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며 "내가 이른바 ‘호갱’이 됐는데 앞으로 나 같은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윤리를 버린 기업에 보이콧을 행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 차주 30대 이모씨는 “소비자를 기만한 부도덕한 기업이 더이상 우리나라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살펴보면 “그럼 (폭스바겐)불매해야지” “우리나라를 업신여기는 행동을 탓하기 전에 그들에게 얼마나 만만하고 한심하게 비쳤으면 이런 무시를 당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배상제 실시해라” “이런데도 폴크스바겐 구입해서 타고 다니는 대한민국 호갱들이 많이 있습니다” 등 비난과 촉구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올 들어 5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자동차로서 티구안이 3254대 팔린 상황이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수입자동차 수입기준 엄격화와 일부 소비자의 수입차에 대한 관대한 소비의식에 경종을 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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