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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안정론’ vs 민주 ‘견제론’ 대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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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안정론’ vs 민주 ‘견제론’ 대격돌 예고
  • 김한수 자유기고가
  • 승인 2008.02.2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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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전쟁 ‘관전포인트’

한나라 수도권서 초강세…“200석 넘을듯” 관측도
통합민주당, 개헌저지선 100석 확보여부에 관심

자유선진당 20석이상 확보 원내교섭단체 구성 촉각
다당 구도속 ‘물갈이 공천’·정권초 평가 등도 변수

18대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전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대선결과에 비교해 보면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곳곳에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대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 통합민주당을 만들었다. 자유선진당도 국민중심당과 합당을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만든다는 꿈을 갖고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는 반대로 한나라당은 지금까지도 공천을 둘러싸고 이명박 대통령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난 것도 한나라당의 압승에 빨간불이 켜진 징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를 둘러봤다.

한나라당 몇 석 얻을까

18대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한나라당이 과연 몇 석을 얻을 수 있느냐다.

이명박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지 4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총선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치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할 것이라 확신하며 획득 의석수에 대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 평은 대체적으로 전체의석수인 299석 가운데 150~200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0석이 넘으면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돼 법률안을 제 개정할 수 있다. 때문에 150석이 넘으면 큰 의미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조금씩 틀리다.

우선 175석 이상을 얻는다면 국회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이상을 점할 수 있다. 200석 이상을 얻는다면 개헌 가능 의석인 3분의 2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거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예상은 지난 대선결과와 비교하면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지난 대선결과를 243개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한나라당은 208곳에서 승리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권 지역구인 31곳 외에는 이길 수 있는 곳이 없다.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 4곳에서만 이길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총선을 지난 대선에 그대로 적용시킬 경우, 한나라당은 무려 235석을 차지하게 된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46석, 자유 선진당은 13곳에서 승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 80년 이후로 치러진 총선결과를 보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경우는 지난 81년인 11대와 2004년인 17대 두 차례뿐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쉽게 200여석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수도권은 48석의 서울과 61석의 경기 인천을 합치면 109개 지역구가 된다. 지난 대선결과를 대입해보면 한나라당이 109석 모두를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총선결과가 그리되리라고는 볼 수 없다.

이는 지난 4년전과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2004년 총선에서 탄핵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수도권에서 싹쓸이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여당 견제론’이 선거 막판에 먹혔다. 열린우리당 76석 한나라당 33석을 얻는 결과가 나왔다.

통합 민주당 ‘한나라’ 견제할까

통합신당이 민주당과 합당을 통해 한나라당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수도권 전멸’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그러나 정치전문가들은 지난 대선결과처럼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전멸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으로 인해 반한나라당표가 결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전통적 우세지역인 관악 구로 강북 등에서 지난 대선때처럼 쉽게 패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을 민주당 내부에서 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부천 광명 안산 시흥 등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측되며, 인천에서는 계양에서 민주당세가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측은 수도권에서 최소 40석 정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이 정도 수치면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고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유일하게 승리한 곳이 호남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압승이 예측된다.

광주 전남북을 통틀어 의석수는 31석이다. 민주당은 이곳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보이며 선거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이의를 달지 않는다.

따라서 이 같은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100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만 된다면 한나라당에 맞서는 견제야당으로서 굳건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100석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나 손학규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여기에 맞서 한나라당은 여당에 안정 의석을 달라며 ‘국정 안정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은 결국 한나라당의 ‘국정 안정론’에 맞서 민주당의 ‘견제론’이 얼마나 먹혀 들어가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복병 자유선진당 원내교섭단체 가능?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연 어느 정도 의석을 확보할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총선결과가 지난 대선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4석과 비례대표 9석을 포함해 13석을 얻게 된다.

하지만 자유선진당 측은 이번 총선은 지난 대선과 다를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충청에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선결과를 보면 이명박 후보는 36.8%를 얻어 28.7%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제쳤다. 충청권의 24개 지역구별로 분석해보면 20곳에서 이명박 후보가 우세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4곳에서만 앞섰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때문에 이번 총선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정치전략연구소 이석호 소장은 “이번 4월총선에서 지난 대선 때와 비슷하게 표심이 나온다면 충청지역은 곳곳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후보가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자유선진당이 의외의 선전을 거둘 수도 있다. 어쩌면 10석 이상을 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해 ‘충청바람’을 일으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 선영이 있는 충남예산에서 이회창 총재가, 공주에서 심 대표가 출마한다면 지난 대선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이 밖에도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으로 인해 ‘어부지리’를 얻을 기회가 아직까지 있다.

한나라당 내부는 공천을 둘러싸고 이명박 당선자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갈등을 겪고 있다. 만약 박 전 대표 측이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결행할 경우 그 종착지는 자유선진당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같은 가정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자유선진당은 충청뿐 아니라 영남에서도 대거 의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결과를 보면 영남에서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득표율 기준으로 보면 무려 50% 차이가 난다. 때문에 자유선진당이 지금 이대로는 영남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이 대거 탈당해 자유선진당에 들어갈 경우 판세는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영남에서 박 전 대표의 인기가 한나라당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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