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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당직 개편이 주목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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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당직 개편이 주목받는 이유는?
  • 윤관 기자
  • 승인 2016.08.15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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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중용은 독배 마시는 꼴”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감정에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요직에 경상도 출신의 우수한 인재를 대거 등용시키는 것을 보면 나의 결심을 알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나는 나기는 전라도에서 났으니 전라도 사람이고 김해 김씨니 경상도 사람이고 정치생활을 인제에서 했으니 강원도 사람이며 서울에서 현재 살고 있으니 서울 사람이며 내 처가 충청도 사람이니 충청도와 관계가 있고 제주도는 과거에 전라도에 속해 있었으므로 제주도 사람”이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역사를 1천년 전으로 되돌리는 망국주의적인 지역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DJ 정부도 ‘MK(목포-광주)'로 대표되는 호남 출신 인사를 중용됐다. 역대 대통령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 모두 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집권 후에는 자신의 지역기반인사를 중심으로 정권을 유지했고, 대부분 비참한 퇴장으로 마무리됐다.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는 보수 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대표로서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고,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야권의 텃밭 호남에서 보수 정당 인사로서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자신감에서 나온 약속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호남의 지지율을 끌어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그동안 소외된 능력 있는 호남 인사들을 중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12일 일부 당직 인사를 보면 친박계 인물을 중용했다. 강경 친박계로 알려진 재선의 윤영석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비서실 부실장엔 친박계 원외 인사인 홍범식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 대표가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대표 수락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과 비박 그리고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라고 밝힌 지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 중에 새누리당 당직 개편이 예정됐다. 만약 이 대표가 능력 있는 호남 인사들을 비롯해 계파를 초월한 당직 개편을 단행한다면 국민은 새누리당 변화를 진정으로 믿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대표가 탕평 인사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호남 20%지지율 확보는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고, 친박계를 중용한다면 스스로 독배를 마시는 꼴이 될 수 있다. ‘人事가 萬事’라는 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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