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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표, 친노패권주의 맹비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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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표, 친노패권주의 맹비난한 이유는?
  • 윤관 기자
  • 승인 2016.08.2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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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하는 것 잘 모르고 헛소리 하는 사람이 많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김종인 더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1일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패색이 짙던 더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공천 개혁을 통해 더 민주당을 원내 제1당으로 등극시킨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고별 무대는 아름답지 않았다. 김 대표는 21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어느 한 계파가 당 전체를 장악하는 그런 상황을 전제로 한다면 당을 효율적으로 끌고 가기 어렵다고 본다"며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27일 퇴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여소야대 국회를 만든 것은 민생의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도 싸워야 할 곳은 국회의사당이란 것을 각인시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내 주류 강경파를 향해 "우리 당 국회의원과 당원, 지지자는 이 중차대한 시간에 국민을 위해 손을 잡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당 강령에서 '노동자' 문구 삭제를 추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사안과 관련 당내 강경파가 반대한 데 대해 "정당이 도그마에 집착하면 현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정당이 국민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여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어 "차기 지도부는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사고를 바꾸는 방향으로 가야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후에도 당내 주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기자 회견 후 가진 기자단 오찬에서 "처음부터 새누리당 과반이 안 된다고 확신했는데 그때 야당은 개헌 저지선 확보가 목표였다. 그런데 선거 결과가 이렇게 되니까 전부 잊어버리고 자기들이 승리한 것처럼 한다"며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안 된다. 그게 상식인데 상식을 초월한 사람이 많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그는 "세상 변하는 것 잘 모르고 헛소리 하는 사람이 (당내에) 많다. 답답하다"며 "이 당이 생리적으로 고약한 게 뭐냐면 사람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자꾸 만드는 것이다. 자기들이 통사정해서 왔는데 노욕이니 뭐니 이런 소리나 하고 앉았다"고 거듭 비판했다.
 
여의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김종인 대표는 대통령 감별사와 같은 존재인데 퇴임 기자회견에서 작심하고 당 주류세력을 향해 쓴소리를 한 것은 내년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라며 “만약 당 주류세력이 ‘도로 민주당’을 만든다면 20대 총선 당시의 새누리당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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