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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류 금지령’에 한국 증시 출렁…너무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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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류 금지령’에 한국 증시 출렁…너무 민감하다
  • 박민영 기자
  • 승인 2016.11.2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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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박민영 기자)

중국이 한국 콘텐츠에 강한 규제를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국내 엔터테인먼트주와 화장품주가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불안이 겹쳐 심리적인 요소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아니냐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애초 중국의 ‘한류 금지령’은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야기된 것이다.  중국이 보복 차원의 제재를 취한다는 보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8월 중국 환구시보가 “한국 연예 산업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내용의 협박성 사설을 실은 뒤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한국 방문 관광객 수를 20% 줄이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소식에 또 한 번 큰 폭 하락했다.

지난주 중국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 출판광전총국이 ‘한한령’(限韓令)을 각 위성 TV 책임자들에게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8일 중국 소셜네트워크(SNS)에 한국 단체의 중국내 연출 금지, 신규 한국 연예기획사에 대한 투자 금지, 관객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아이돌 공연금지, 한국 드라마·예능 프로젝트 체결금지, 한국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중국 내 송출 금지 등을 보도했다.

이는 20일 한국 증시에 곧바로 충격으로 다가와 에스엠, 쇼박스, 초록뱀, 와이지엔터네인먼트, CJ CGV, NEW, JYP 등의 주가가 급락했고 특히 에스엠은 7월 이후 30% 이상 떨어졌고 쇼박스는 14.57% 포인트 하락했다. 

화장품주도 LG생활건강, 아모레G, 토니모리, 한국콜마, 아모레 퍼시픽 등이 급락했다. 

엔터주와 화장품주의 하락폭을 견디지 못한 우리 증시는 코스닥은 전날보다 1.7% 빠진 609.33,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0.43% 빠진 1966.05로 마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의 한류 금지령 보다 중국발 악재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엔터주와 화장품주다.  엔터주는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10~20% 가량으로 일본의 40%에 비해 낮은데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화장품주도 그저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이 증시에 그대로 반영됐다. 

실제 중국 광전총국이 이 같은 한류 금지를 내용으로 한 공문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은 없다.  중국 정부의 공식 조치는 확인되지 않거나 사실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의 1인당 구매단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드 우려가 불거지자 불안 심리가 커지는 것 같다”며 “불확실성은 있어도 규제 조치가 구체화 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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