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15 (금)
AI관련 시장 모두 ‘시름’…서울대 목장만 대박
상태바
AI관련 시장 모두 ‘시름’…서울대 목장만 대박
  • 민소진 기자
  • 승인 2017.01.20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민소진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피해가 식품업계는 물론 사료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계란이 반드시 필요한 관련 제품인 부침·튀김가루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살처분된 가금류가 3,000만 마리를 넘어 사료업계는 장기 불황에 빠질 전망이다.  그러나 AI 청정지역에 위치한 ‘서울대 목장’은 계란 판매로 연구비 예산을 대부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한국농수산부유통공사(aT)에 따르면 19일 계란 소매가격은 특란 30개 기준 9,357원으로 지난주 9,543에 비해 소폭 내렸다. 

미국산 계란377t이 들어왔고 정부가 비축 물량을 풀었기 때문이다.  설을 앞두고 계란 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계란을 대량 구매해 둔 주부와 관련 식당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계란 값이 상승하자 대형마트의 부침·튀김가루 매출은 한 달 새 10~20%가량 급락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튀김·부침가루 판매가 11월과 12월에 각각 마이너스 11.7%, 15.4% 하락했고 이마트는 마이너스 22.5%, 21.6% 하락했다.  롯데슈퍼의 경우 12월 부침가루 판매량은 전월 대비 59.7%나 감소했다. 

관련 식당들도 계란 값이 치솟자 부침가루의 분량을 줄이고 전 등의 가격을 올렸다.

더욱 문제는 사료업계다.  사료는 사육 마릿수에 달렸는데 사육 마릿수가 많으면 그만큼 사료 수요도 늘어난다.  축산유통 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육계 1마리를 기르는데 드는 사료비는 약 1,200원이다.  이를 살처분된 3,000만 마리 수에 적용하면 360억 원어치의 사료 수요가 줄어든다.

AI가 발생하고 다시 가금류를 기르는데 드는 시간은 보통 3개월이다.  그러나 아직 AI 사태가 끝난 것이 아니라 가금류의 재입식 시기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많이 살처분된 닭은 산란종계(2,300만 마리)로 산란종계를 키우려면 병아리가 필요한데 그 병아리를 공급하는 번식용 닭도 50% 이상 살처분 됐다.  업계에서는 최소 1년 이상이 지나야 사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계란 수급을 위해 신선란 수입 위생검사 기간을 18일에서 8일로 단축하고 수입처도 다변화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 산란종계를 수입할 방침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서울대에서 운영하는 평창 서울대 목장은 계란값이 급등하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하루 평균 9,000알(300판)의 계란이 동이 났다.  계란 판매로 서울대 목장의 한해 예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대 목장에서는 닭 1만 1,800마리와 이중 토종닭 혈통인 원종계 3,800마리를 키우고 있다.  평창군은 서울대 목장을 보호하기 위해 목장 인근 3㎞ 이내 가금류를 긴급 살처분 했다. 

특히 서울대 목장은 의료용 백신 제조에 쓰이는 무균란을 연구하고 있는데 무균란 가격은 일반란의 10배 가격인 한 알 당 3,000원에 달한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