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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최악의 상황 올 수도…계란에 이어 소고기, 돼지고기 값도 폭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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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최악의 상황 올 수도…계란에 이어 소고기, 돼지고기 값도 폭등 우려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2.13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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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지난 5일 충북 보은 젖소 사육 농가에 이어 7일 정읍 한우 사육 농가에서 ‘O’형 구제역이 발생했다.  8일에는 연천군 군남면  젖소 사육 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했다.  O형 구제역 대비만 했던 정부는 구제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다시 ‘심각’으로 올렸다.  특히 A형과 O형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구제역 발생 후 소 사육 농가와 돼지 사육 농가는 물론 축산물 도매업자와 자영업자까지 타격이 예상된다.  벌써 소고기 값은 6일부터 오름세를 띠고 있다. 

12일 최초 발생 농가로부터 1.3㎞ 떨어진 곳으로 충북 보은 탄부면 구암리 한우 농가에서 다섯 번째 구제역이 확진 판정 됐다.  최초 발생 농가로부터 2.4㎞ 떨어진 한우 농가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아 구제역 발생 농가는 총 6곳으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살처분된 소는 충북 보은 4건(젖소 1, 한우 3), 전북 정읍 1건(한우), 경기 연천 1건(젖소) 등 17개 농장 1203두에 달했으며, 피해 보상금은 45억원으로 추정됐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동물이 걸리는 질병으로 A·O·C·SAT-1·SAT-2·SAT-3·Asia-1 등 7종의 혈청형이 있다.  구제역은 소는 주로 호흡기로 돼지는 구강을 통해 감염된다.  사람의 목과 코에도 36시간 동안 살아남아 사람을 통해 소에게 전염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구제역이 O형이라 A형에는 대비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8일 경기 연천 구제역이 A형으로 판명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초 농식품부는 8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소 283만마리에 백신 일제 접종을 할 계획이었으나 O+A형 백신은 190만마리분 정도여서 물량이 부족하다.  농식품부는 O+A형 백신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으나 수입 절차 등에 1주일가량 소요된다.  더구나 연천에서 발생한 A형에 대해 기존에 보유하고있는 O+A형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13일 정부는 전국 소 사육농가 283만두에 대해 일제접종을 실시해 99.4%를 완료했으며,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연천 지역에는 O+A형을 긴급 접종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O+A형 백신 160만마리분을 수입하고 현재 제고가 있는 O형 백신은 320만마리분을 수입하기로 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로만 60㎞를 이동할 수 있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어 농식품부는 9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우제류 가축 시장을 폐쇄하고 가축 이동도 금지했다. 

문제는 구제역이 돼지에게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돼지는 구제역에 걸리면 공기 중으로 배출하는 바이러스가 소보다 최대 1,000배가량 많다.  따라서 국내 생산이 90%에 달하는 돼지고기 시장에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다.  더구나 전국 1,100만마리 돼지 대부분이 A형 바이러스 백신을 맞지 않아 축산물 상인과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은 매우 크다. 

공급이 언제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축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고 도매시장에서는 사재기가 시작됐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이 발생하자 수산물 수요가 늘어날 기대에 동원수산, CJ씨푸드 등 수산업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동원수산은 10일 2.77%, CJ씨푸드는 2.59% 올랐다.  13일 현재는 보합 상태다. 

12일 해양수산부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16년 세계수산약식현황’을 인용·발표한 데 따르면 한국이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8.4㎏으로 주요국 중 1위였다.  이번 AI와 구제역 파동으로 당분간 수산물 소비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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