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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번엔 오거돈 지역감정 조장 발언?…당·내외 혹평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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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번엔 오거돈 지역감정 조장 발언?…당·내외 혹평 쏟아져
  • 윤관 기자
  • 승인 2017.03.2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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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이른바 ‘오거돈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뿐만 아니라 같은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경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20일 “오거돈 부산발언, 지역주의자·기회주의자를 위한 대선포였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거돈 총장이 19일 부산지역 문재인캠프 발족식에서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대통령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면서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요청하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발언이었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오거돈 총장은 그간 야권의 전폭적인 선거지원에도 불구하고 ‘인기 없는 열린우리당을 선택해 선거에서 졌다’는 말로 부산야권 지지층의 자존심을 짓밟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을 비판하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경진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할 일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있지, 어느 지역의 대통령이 되 서는 안 되고, 될 수도 없다”며 “문재인 전 대표는 오 총장의 발언을 만류하고 부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21일에도 오거돈 발언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문재인 전 대표 측의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의 '부산대통령' 발언을 놓고 “굳이 부산대통령이라고 표현했어야 했나. 누구라도 지역을 붙여 무슨 대통령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혹평했다.

이 의원은 이날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 “그 표현만큼은 조금 조심했으면 전체 취지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예를 들면, 안 지사 보고 충청대통령 이렇게 표현하면 안 된다. 저희는 그 표현을 계속 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도 이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을 직접 겨냥해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 대통령’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의 부산 출정식에서 오거돈 부산 지역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이제 다시 한 번 부산 사람이 주체가 돼 부산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망국적 지역감정을 기어코 선거판에 끌어들인 망언”이라며 “지역 행사였다고는 하지만 어떠한 선의로 포장하더라도 이 발언은 지역감정 조장 발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한 말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의 출정식에서 그의 선대위원장이 한 말”이라며 “게다가 문 전 대표는 이 발언에 웃으며 박수를 쳤다 한다. 만류를 해도 모자랄 판에 이 무슨 해괴한 경우인가”라고 힐난했다.
 
조 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도 ‘대통령도 부산 출신인데 부산 시민들이 왜 부산 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 안 된다’는 발언을 한 일이 있다”면서 “그 일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었는데 10년도 더 지난 지금도 반성은커녕 변한 게 없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지역주의, 지역패권으로 가득 차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론분열을 막고 국민통합에 매진해야 할 엄중한 시기”이라며 “패권을 경계하고 협치와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그럼에도 문 전 대표는 허황된 대세론에 취해 분열을 부추기며 패권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문 전 대표는 오거돈 위원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국민께 백배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여의도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문 전 대표의 캠프 인사들이 끊임없이 사고를 치고 있다”면서 “우리 옛 속담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문 전 대표의 최대 약점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인데, 자꾸 측근 인사들이 실언으로 이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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