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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회계법인,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로 업무정지 1년…폐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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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회계법인,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로 업무정지 1년…폐업위기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3.2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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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회계법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연루 혐의로 중징계를 받게 됐다.  딜로이트안진이 감사를 맡은 기업은 총 1068곳으로 상장사는 224곳, 비상장사는 845개이다.  딜로이트안진은 부실감사의 오명으로 폐업 위기까지 갈수 있어 회계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4일 임시회의를 열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방조했다는 혐의로 12개월간 업무정지 조치를 결정했다.  이는 가장 강도 높은 행정제재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감사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문제는 증선위가 올 들어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3년차 상장회사와 재계약 완료건에 대해서도 업무정지 조치를 적용한 것이다. 

또 기존 감사계약을 맺은 기업들이 감사인 교체를 원하면 다른 회계법인과 감사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300억 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 

안진의 신규 감사업무 금지 대상은 전체 상장사, 지정 감사를 수행하는 모든 회사, 비상장 금융회사 등이다.  안진이 올 들어 이미 신규 감사 계약을 맺었다면 그 계약도 취소해야 한다.  하지만 비상장 법인에 대해서는 감사를 계속할 수 있다.

금융위는 다음달 5일 열리는 금융위정례회의에서 이 같은 제재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안이다.  최종 확정되면 딜로이트안진의 업무정지 기간은 의결일인 4월 5일부터 내년 4월 4일까지다.

반면 금융위는 2008~2016년 분식회계와 공시위반 등을 반복한 대우조선해양에는 과징금 45억 4,500만원만을 부과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년여간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조사해 대우조선해양 감사팀 담당 파트너, 부대표가 분식회계를 알고도 묵인했고 품질관리실은 감사팀이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처리 위반을 묵인한 것을 방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안진의 전체 매출은 3,006억 원이고 감사부문 매출은 1,051억 원으로 감사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39.94%를 차지한다. 

기아차, KT, 현대건설, 현대위아 등 20여 곳이 이미 계약을 체결했지만 안진은 이들 기업에 대해 감사를 하지 못하게 된다.

자칫하면 안진이 부실감사 회계법인이라는 평가에 따라 기존 고객이탈과 동요가 심각하게 돼 감사가 불가능해져 파산할 수 있다. 

한편 글로벌 4대 컨설팅사 중 하나인 딜로이트가 안진과의 제휴를 중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 투자자들이 건 손해배상소송도 악재로 거론된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투자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와 소액 투자자 등이 대우조선해양과 안진회계법인에 155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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