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올 초 5만 원대에 머물던 현대미포조선 주가가 6개월 새 두 배가량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수주량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해 1조 5,000억 원에서 2조원이 넘는 현금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늘어난 자금으로 대규모 배당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11만 1,5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최고가에 근접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에만 매출의 절반이 넘는 MR탱커(3만~3만 DWT급 석유운반선) 수주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MR탱커 누적 수주율은 지난 5월까지 70.6%에 달한다. STX조선 법정관리로 반사이익을 누린 것도 한몫 했다.
또 다른 반사이익은 현대중공업 거래정지 기간과 삼성중공업 미청구공사 리스크와 안전사고 등이다.
5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2,89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2.6%나 늘었다.
또한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에서 수조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각각 7.98%씩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현대미포조선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서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강제적으로 매각해야 한다. 또 하이투자증권 및 하이자산운용을 5,000~7,000억 원에 처분해야 한다.
현대미포조선의 시가총액은 2조 3,000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각되는 지분은 2조원이 훨씬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의 손자회사로 확보되는 현금은 자사의 사업이나 투자를 위해 쓸 수 없다. 따라서 대규모 배당 가능성이 예상된다.
23일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역사적 배당수익률은 조선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었다. 지난 2004년에서 2013년까지의 현대미포조선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2.23%로 대형 조선3사의 평균 배당수익률 1.68%을 웃돌았었다. 2008년의 현대미포조선 배당수익률은 3.7%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게 되면 예전과 같이 높은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현대미포조선의 기업가치는 3,000~8,000억 원으로 현저하게 저평가돼 조선업황 개선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의 기업가치는 3~4조원대로 다시 회복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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