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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지연, SK하이닉스 지분 요구설…이면 계약 의혹에 일본 정부 웨스턴디지털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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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메모리 매각 지연, SK하이닉스 지분 요구설…이면 계약 의혹에 일본 정부 웨스턴디지털 난색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7.06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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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이 낸드플래시사업부인 도시바메모리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있어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체결 지연 이유는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본 측이 SK하이닉스의 투자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이니치 신문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의결권 취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SK하이닉스는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발동할 수 있는 의결권 3분의 1 이상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털이 보유할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획득할 권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교도통신도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 33,4%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게 될 도시바메모리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기사를 냈다

WSJ는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의 지분 일부를 미국의 배인캐피털에서 사들이는 내용의 이면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한 것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가장 적은 한·미·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그러나 웨스턴디지털이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면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기술이 유출된다는 주장을 했었다. 

이에 쓰나가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좋은 관계에 있으며 베인캐피털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SK하이닉스가 대출하는 형태로 참여하는 만큼 기술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함께 설립한 SPC에 대출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SPC가 다른 파트너들인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세운 별도회사를 통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는 구조다.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케피털은 한·미·일 컨소시엄이 인수할 도시바메모리의 보통주 33.4%를 인수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설립하고 SK하이닉스가 대출한 투자자금을 전환사채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알지 못하는 내용으로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전환사채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어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나머지 지분 66.6%는 INCJ 등 일본계 자금이 소유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이같이 의결권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술유출을 꺼리는 일본 정부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반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매각을 눈앞에 두고 각종 언론의 매각 방해 보도가 나오면서 다른 입찰 경쟁사가 방해하고 있다는 설과 채권단이 매각 이익을 극대화 하려고 이러한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도시바는 오는 8월부터 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서 2부로 강등된다. 내년 3월까지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한·미·일 연합'을 메모리 사업부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으나 웨스턴디지털이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과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매각 중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도시바는 이에 웨스턴디지털의 연합합류를 제안하면서 한편으로는 도쿄 지방법원에 맞소송을 제기, 매각 작업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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