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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현대차·아모레퍼시픽 순이익 반토막에도 속수무책…장기화 시 더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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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현대차·아모레퍼시픽 순이익 반토막에도 속수무책…장기화 시 더 큰 타격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7.2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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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대로 반토막이 났다.  그동안 어렵게 중국 시장에서 일궈온 현대자동차의 경쟁력이 사드 보복 장기화로 인해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끊이지 않는 악재로 현대자동차가 위기에 직면해 시장의 우려가 크다. 

현대자동차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하락은 이미 예상됐지만 현대차의 경우 중국 현지 생산 공장과 대리점 운영까지 존폐 위기에 처했다.  화장품 1위 업체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관광객 감소로 국내 매출이 크게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올 2분기 매출 24조 3,080억 원, 영업이익 1조 3,445억 원, 당기순이익 9,1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당기순이익은 48.2% 급감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00억 원이나 줄어 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 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현지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가 적자를 내면서 회사 전체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현대차는 42.4%, 기아차는 55.2% 판매가 줄었고 현대차의 2분기 판매량은 60% 이상 감소했다.  18만 8,600대가 덜 팔린 것이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수는 30만 1,000대로 지난해 상반기 52만 3,000대에 비해 42.4% 줄었다.

지난해 170만대 넘게 팔았던 중국 시장에서 올해에는 170만대의 반에도 못 미칠 판매량을 기록했고 연간 글로벌 800만대 판매 목표는 이미 포기했고 700만대도 팔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에 현대·기아차를 믿고 같이 진출한 부품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이 최근 50~60% 줄어들었다.  또 재고가 늘면서 현대·기아차의 딜러들이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에 대한 분쟁도 발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숙련공들도 중국 업체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칭 5공장도 판매부진으로 가동을 하지 못해 충칭시의 눈치를 보고 있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미국과 신흥시장 판매부진, 미국 판매 감소, 노동조합 파업, 사내하도급 문제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2분기 매출 1조 4,130억 원, 영업이익 1,30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57.9% 줄었다.  순이익은 2,467억 원에서 999억 원으로 59.5%나 감소했다. 

4~6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66% 줄면서 면세점 매출도 44%가량 줄었고 백화점과 원브랜드숍, 로드숍, 할인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마몽드, 려 등도 모두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이니스프리, 에뛰드, 라네즈, 마몽드 등 중저가 브랜드의 매출 하락폭이 더 컸다.  국내외 중저가 브랜드가 포화 상태로 경쟁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대차와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다른 업종까지 사드 보복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가시화 되고 있는 점이다.  게다가 올해 하반기까지 매출 악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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