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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실적 어닝 쇼크에 지배구조 개편 효과도 사라졌다…신용등급 하향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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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실적 어닝 쇼크에 지배구조 개편 효과도 사라졌다…신용등급 하향 조짐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8.03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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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중국 관련 기업들이 사드에 직격탄을 맞고 실적 쇼크에 빠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아모레퍼시픽, 롯데쇼핑이 그 주인공들이다.  롯데쇼핑은 기약 없는 사드 악재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불과해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이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신용평가사들도 롯데쇼핑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제기해 주가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2일 매출액 7조 4,013억 원, 영업이익 873억 원으로 각각 1%, 4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기대치 영업이익 1,843억 원을 크게 하회했고 특히 백화점 매출 부진이 컸다. 

백화점 총매출액은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6%나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은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28%나 돼 타사 브랜드 백화점보다 영업이익이 더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총매출액은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7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마트는 상태가 더 심각하다.  사드 보복으로 550억 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330억 원에 비해 적자 폭을 키웠다. 

사드 문제가 장기화, 심화 양상을 띠고 있어 롯데쇼핑의 손실폭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현재 ‘AA+’(안정적)에서 하향 조정할 분위기다.

자회사인 롯데카드 실적도 매우 부진해 영업이익이 54% 감소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하고자 했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가장 많이 수혜를 입을 계열사로 롯데쇼핑이 지목돼 지난 4월 지배구조 개편 소식이 전해진 뒤 롯데쇼핑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 부진으로 경영 투명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고 사드 보복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여 지배구조 개편의 효과는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에는 미흡하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지속적으로 3.5배를 초과하면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말 기준 롯데쇼핑의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3.0배로 기준을 조금 밑돌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순차입금 비율이 3.5배를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게다가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변동 요인을 별도 재무지표 기준에서 중국 사업 실적을 가산한 재무지표 기준으로 변경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의 주가가 꾸준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8.52% 하락했고 2일에는 0.19% 하락한 26만 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일 대신증권 보고서는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14% 감소한 32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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