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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공직자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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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공직자 윤리
  • 윤관 기자
  • 승인 2017.11.0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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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는 간 데 없고, 탐리만 보이는 끔찍한 대한민국은 싫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했다.
 
“재물이란 인간이 크게 욕심내는 일이다. 그러나 재물보다 더 큰 욕심이 있다면 재물을 버리고 취하지 않기도 한다. 재물이 욕심이 있다 해도 염리(청렴한 관리)가  돼야 하니 왜 그런가? 아무리 집안이 화려하고 훌륭한 재주를 지닌 지도자라도 몇 백 꾸러미의 돈에 유혹돼 관직을 박탈당하거나 처벌을 받고 나면 더 이상의 좋은 관직에는 등용될 수 없다. 지혜가 높고 사려 깊은 사람은 그 욕심이 참으로 크므로 ‘염리’가 되고 지혜가 짧고 사려가 얕은 사람은 그 욕심이 작으므로 ‘탐리’가 되는 것이니 진실로 생각이 여기에 미칠 수 있다면 청렴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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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윤리는 부패하지 않고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청렴하게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공직자의 직무를 공정하게 처리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공직자는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나 준법정신과 청렴의식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공직자의 부패는 항상 존재했고, 부패한 권력으로 인해 국가를 멸망으로 이끄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조선 후기 세도정치시기에 ‘삼정의 문란’으로 알려진 지배층의 부정부패는 백성들의 삶의 고통을 가중시켜 유랑민으로 전락시켰고, 백성은 임술농민봉기와 같은 민란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감행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조선은 망국의 길을 걷게 된다.
 
요즘 박근혜 정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과 일부 수석들이 국정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특수활동비를 받아 불법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당사자들은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의 혈세가 엉뚱한 데 사용한 데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부패한 공직자로 가득 차 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이 국민의 몫이 될 것이다. 염리는 간 데 없고, 탐리만 보이는 끔찍한 대한민국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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