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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재신임 확정, 정계개편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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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재신임 확정, 정계개편의 신호탄?
  • 윤관 기자
  • 승인 2017.12.3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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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통합 추진력 얻고, 바른정당 이탈파 탈당 명분 얻었나?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재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혼란은 끝나지 않았다. 양 측의 대립과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바른정당 동요파도 이를 통해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철수 대표는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의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새해 사자성어로 택한 만큼 개혁을 위해 당을 키우고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반면 통합 반대파는 전당원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안철수 대표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당 내홍의 불길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안철수 재신임, 74.6% 압도적 지지

국민의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통합 추진 관련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전당원투표 결과 찬성 74.6%로 재신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동섭 중앙당선관위원장은 이번 전당원 투표 결과는 총 선거인단 26만437명 중 케이보팅(온라인 투표)과 ARS 투표 참여자는 5만9911명(23%), 이중 찬성은 4만4706명(74.6%), 반대는 1만5205명(25.4%)이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지난 27~28일 케이보팅(온라인 투표), 29~30일 ARS 투표를 진행했고, 총 투표율인 23%이다.

이 중앙당선관위원장은 “이번 재신임 투표는 전당원 투표로 진행, 투표자 1인당 1표 권리를 가졌다”면서 “투표 방법은 온라인 케이보팅 투표와 ARS 전당원 투표결과가 100% 반영됐다. 재신임 투표는 찬성 혹은 반대 의견 묻는 거라 총 투표 참여자 중 찬성 혹은 반대의 과반수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찬성 74.6%, 이번 전당원투표 결과다. 비록 23%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당심(黨心)이 안철수 대표에게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수치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추진력을 확보했다. 반대파가 거센 반발에 나서겠지만 안 대표의 통합 행보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침없는 안철수, “통합의 길로 전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전 당원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투표로 표출된 여러분의 의지를 변화의 열망으로 받아들여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번 결과로 통합의 명분을 인정받았다. 이제 바른정당과의 공식 협상을 통해 통합수순을 밟을 것이다. 

안 대표도 “지난 8월27일 전당대회 때보다 더 많은 분께서 투표에 참여해주셨다”고 강조하며 “그때 저를 당대표로 선택해 주셨던 2만9천여 분의 당원보다 월등히 많은 4만5천여 분이 통합을 추진하는 저를 재신임해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통합반대파가 23%의 투표율을 강조하며 투표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데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민의당이 지금처럼 머뭇거리다가는 소멸된다는 강한 채찍질을 해 주신 것”이라며 “75%정도의 찬성을 두고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 민심을 받들어 정치를 한다면서 이런 정도의 명백한 의사표시를 두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심판받는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른다는 창당 초심을 높이 세워 혁신 정당·젊은 정당·국민통합 정당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에게 위협인 것이다. 그들이 태생적으로 할 수 없는 유연한 개혁정치가 두려운 것”이라며 통합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통합 반대파, 탈당은 없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31일 바른정당 통합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 “77% 이상의 당원들이 (안철수 재신임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사실상 반대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조배숙 의원 등 국민의당 일부 의원이 포함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 대표가 당무위원회에서 강행처리한 전당원 투표가 끝내 실패로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최종투표율은 23%에 그쳤다”고 강조하며 “합당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 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 당헌당규에 명시한 최소투표율 3분의 1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 직에서 사퇴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기 바란다. 바른정당과의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우리는 보수야합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의 출범을 알린다”면서 안 대표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안철수 대표의 신임투표 승리선언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후안무치의 극치”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으로 1/3 즉 33%의 법정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오세훈 무상급식 패배의 관례도 무시하고 23% 투표율을 합법화하는 것은 안철수 구정치의 극치의 코메디”이라며 “우리는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지키고 보수대야합을 반대하며 끝까지 국민의당 지킴이 역할을 하겠다 선언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정치권의 한 인사는 “통합 반대파의 탈당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조배숙 의원 측은 ‘안철수 퇴진’을 촉구했고, 박지원 전 대표는 ‘국민의당 지킴이 역할’을 선언했다. 이는 반대파가 탈당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자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가에서는 통합반대파가 탈당을 하고 싶어도 실행에 옮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즉 더불어민주당이 이들을 받아줘야 하는데 적극적인 호응에 나서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라는 분석이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일부 이탈 가능성 제기

국민의당 당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 통합 추진에 힘을 실었지만 바른정당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번 결과는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명분을 만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아 반대론을 펼치고 있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도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아 자유한국당 복당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치권 일각에선 지방선거 인물난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내 인사들을 광역자치단체 출마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절차가 본격 시작되는 시기가 이들의 복당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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