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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17일 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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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17일 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8.02.26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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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지난 9일 화려했던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에 걸쳐 진행된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제(25일)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기에 대회를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만큼 대회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평창 동계올림픽, 하지만 17일동안 세계인이 하나되는 열정의 순간들이 펼쳐졌고 선수들이 그간 흘렸던 땀은 환하게 빛을 발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끝은 났지만 영원히 기억될 평창 동계올림픽, 낱낱이 들여다보자.

'자랑스러운 한국 선수단'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은메달 8개·동메달 4개 총 17개 메달을 획득하며 합계순 6위·금메달순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열린 벤쿠버 동계올림픽 당시의 기록(메달 14개 획득)을 경신하는 실적이다.

쇼트트랙 남자부문 1500m에서 임효준(22,한국체대)선수, 스켈레톤 남자부문에서 윤성빈(25,강원도청)선수, 쇼트트랙 여자부문 1500m에서 최민정(21,성남시청)선수, 쇼트트랙 여자부문 3000m 계주에서 최민정·심석희·김예진·김아랑 선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부문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30,대한항공)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대한민국 '영미~'열풍을 일으킨 컬링 종목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으며, 봅슬레이 4인승 종목에서도 기적같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밖에 많은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최선을 다해 결과를 내며 감동을 전달했다.

이제 선수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한 채, 4년 뒤에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며 다시금 심기일전할 것으로 보인다.

'별별이슈 in 평창' 모르면 간첩?         


-"영미~ 모르면 간첩!"

'평창 동계올림픽' 하면 떠오르는 이름, "영미~".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일명 영미 신드롬을 탄생시켰다. '영미~', '영미헐~', '안경선배' 등 수많은 유행어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경기장면을 패러디한 게시물들도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 '컬링'은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소 낯선 종목이었다. 하지만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선전에 국민들은 서서히 경기 룰에 관심을 가졌고 선수들의 말과 표정, 그리고 행동까지 이슈로 떠올랐다.

일본을 꺾고 은메달을 확보한 그 날, 국민들은 환호했으며 하나된 마음으로 컬링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를 응원했다. 아쉽게도 결승전에서 스웨덴에게 3대8로 패했지만, 은메달을 차지한 컬링 대표팀에게 그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은 없었다. 컬링 대표팀은 열악한 환경 안에서 힘겨운 노력을 통해 최고의 결실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컬링 종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와닿은 종목인만큼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큰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컬링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하자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국내 한 업체에서는 국내 최초로 스핀볼 제품을 활용한 실내 컬링 카페를 개설하는 등 컬링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 분노 들끓게 한 '왕따설'

웃음을 유발하며 좋은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경기가 있는 반면, 무너진 팀워크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경기도 있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문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보름 선수.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김보름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갈채가 아닌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앞서 진행됐던 팀추월 경기에서 보인 행동이 국민들의 분노를 사며 큰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진행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문 팀추월 경기에 노선영 선수, 김보름 선수, 박지우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트랙을 약 2바퀴 남겨놓은 시점 노선영 선수를 제외한 두 선수가 빠르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팀추월 경기는 세 명의 선수가 함께 트랙을 돌아 마지막 3번째 주자가 들어오는 기록을 팀기록으로 측정해 순위를 정한다. 이러한 경기 규칙을 모를리 없는 선수들이 한 선수를 따돌리는 듯한 이해할 수 없는 경기를 펼치며 경기 결과를 떠나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대회 직후 김보름 선수는 인터뷰에서 노선영 선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후 감독과 김보름 선수, 그리고 노선영 선수는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았으며, 이로 인해 선수들 간 불화설과 왕따설이 제기됐다.

김보름 선수의 사과에도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국민들의 차가워진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노선영 선수는 대회가 열리기 전 '특혜 훈련', '행정 착오' 등 빙상연맹의 문제에 대해 고발한 바 있으며, 이는 불화설과 왕따설의 충분한 근거로 작용했다.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선보인 '드론쇼'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평창 밤하늘에 수놓아진 1218대의 무인 소형항공기가 올림픽 오륜기, 스노보더 등의 형상을 만들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번 평창 드론쇼는 지난 2016년 독일에서 펼쳐진 500대 드론쇼를 넘어서는 최대규모로 진행된 가운데 공중 동시 비행 부문 기네스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개회식 당시 드론쇼는 기상 문제로 라이브가 아닌 사전녹화로 진행돼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관람을 할 수 없었지만, 어제(25일) 열린 폐회식에서는 라이브로 진행돼 드론 300대가 하늘을 밝혔다.

개·폐회식 현장을 함께 한 관람객들은 대한민국의 기술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경제 올림픽 실현... '흑자 올림픽' !

이번 올림픽 개·폐회식을 보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예산'이다. 외국인들의 감탄을 자아낼 만큼 개·폐회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국민들은 '적자 올림픽'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평창 동계올림픽은 '흑자 올림픽'으로 마무리됐다.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이 뒷받침됐으며, 입장권 판매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림픽 폐막식이 열린 어제(25일) 기준 판매된 입장권은 107만8562장으로 목표치(106만8630장)를 넘어섰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배우 송승환은 "적은 예산을 고려해 등장인원수를 줄였고, 영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예산이 많지 않았음에도 무사히 개·폐회식을 잘 치렀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예산은 668억 원으로, 베이징 올림픽 개·폐회식 예산(60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올림픽은 경제성과 파급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해외 매체들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흠 잡을 게 없는 게 흠"이라 평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갈 평창 동계패럴림픽!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아쉬움도 잠시, 다음달 9일부터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개최돼 평창에서는 다시 한 번 뜨거운 열기가 가득해질 예정이다.

패럴림픽은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 장애, 시각장애, 뇌병변 장애가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동계올림픽으로 전 세계 약 50여 개국, 1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가운데 총 6개 종목(알파인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스키·스노보드·아이스하키·휠체어컬링), 80개 경기가 진행된다.

수많은 이슈 속에 웃고 울었던 17일간의 동계 올림픽에 이어 동계 패럴림픽이 펼쳐나갈 10일간의 감동의 여정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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