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27 (금)
공공기관 채용비리,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와
상태바
공공기관 채용비리,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와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3.16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정부 산하 공공기관 총 275개 중 18곳을 빼고는 모두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이처럼 만연해진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정부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 부정 합격자 226명 전원을 직권면직하기로 결정했다. 직권면직은 사실상 해고를 의미한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강원랜드 등 공공 기관 채용 비리 경과를 보고받은 뒤, "채용 비리가 드러났는데도 가담자나 부정 합격자 처리에 소극적인 공공 기관 책임자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고 말했다.

이번에 직권면직이 결정된 226명은 검찰 수사 등으로 부정 합격이 확인된 사람으로,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검찰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채용 비리가 적발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불공정 입사 절차로 탈락 피해를 본 8명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기획제정부가 발표했다. 

14일 공공기관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 채용비리로 억울하게 탈락한 취업생들의 구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공공기관 및 유관단체는 70여 곳에 이른다.

이렇듯 공공기관들의 채용비리가 연이어 밝혀지는 가운데,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업체인 ‘홈앤쇼핑’이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에게 멋대로 가점을 줘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바꿔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채용 청탁자 상당수가 이 회사 대주주(32.93%)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임원들이었다는 점도 밝혀졌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홈앤쇼핑 공개채용 과정에 개입해 일부 지원자를 부정 채용한 강남훈(58) 홈앤쇼핑 대표와 여모(48) 당시 인사팀장을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강 대표는 2011년 10월과 2013년 12월 각각 1·2기 공채를 진행하면서 서류전형 심사에서 임의로 가점을 주거나 인·적성검사에 재응시 할 기회를 주는 식으로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1기로 합격한 3명과, 2기로 합격한 7명 모두 서류전형 심사에서 합격선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여 팀장은 당초 없던 가점 항목을 만들어 탈락자들을 구제했다.

채용을 청탁한 중기중앙회 임원중에는 자신의 자녀를 추천한 인사도 2명 확인됐다. 이 중 한 임원은 현재 중기중앙회 부회장이다.

다만 경찰은 “임원에 대해서는 대가성이나 금전 거래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