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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운명을 건 전쟁, 서울시장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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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운명을 건 전쟁, 서울시장 출마 선언
  • 윤관 기자
  • 승인 2018.04.04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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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행과 정계은퇴의 갈림길에 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여야의 뜨거운 경쟁이 본격화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일 서울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다당제를 뿌리내리고자 피땀 흘려 만든 정당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당 대표로 다시 나섰고,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고 다시 백척간두에 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꼭 1년 전 이맘 때를 아프게 기억한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고 감동했지만, 그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다. 죄스러운 마음에 숨을 수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상황을 거론했다.

그는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상기시켰다.

이른바 안철수의 ‘양보론’이다. 박원순 시장과 경쟁 중인 민주당 후보들도 안 위원장이 ‘양보론’이 박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공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양보론을 일축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월이 흐르면서 당적도 달라지고 가는 방향도 달라지고 서로가 다른 곳에 서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당내 좋은 후보들과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경선을 치르는 단계인 상황에서 그런 걸(양보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3위를 기록했던 안 위원장은 차기 대선에서도 유력한 대권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 분당사태를 겪으면서도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추진해 ‘중도 보수’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입는 정치적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인 서울시장은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돼 대선주자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고, 2007년 대권을 쟁취했다. 안 위원장으로선 최상의 대권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낙선은 정계 은퇴를 의미한다. 대선 주자로서의 경쟁력은 사라지고, 바른미래당 와해를 초래할 수 있다. 안철수의 운명을 건 위험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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