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현대중공업이 사내 생산직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물리, 재무비율 등의 황당한 ‘직무교육’을 시행해온 것이 드러났다.
JTBC 뉴스룸은 지난 24일 보도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9월부터 산 속 임시 교육방에서 생산직 노동자들을 상대로 물리학과 회계 교육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117명의 노동자들은 조리시설과 식당이 없는 산 속 교육장에서 밥을 비닐에 받아 바닥에서 먹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3주째 직무 교육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교육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 100장이 넘는 PPT 자료를 배운 뒤 2주에 한 번씩 치르는 시험에서 탈락하면 강제 휴업을 하고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기간에는 수당이 나오지 않았고, 휴업 기간에는 임금의 70%만 지급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교육 과목은 개념적으로 이해할 경우 직무역량에 도움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교육이 직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회사 측 명분과는 달리, 교육 참가자들은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팀원 15명 중 유일하게 교육 대상자로 지정된 직원 A씨는 "저희 팀에서는 혼자 파업 참여하고 그런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라고 밝혔다.
교육 참가자들은 실제 대상자 중 파업 참가자 비율은 90%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교육장 곳곳에는 희망퇴직 관련 공지가 붙어 있었고, 참가자들에겐 희망퇴직 권유 문자도 날아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직무교육으로 5억 원이 넘는 고용보험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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