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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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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엇갈린 운명
  • 윤관 기자
  • 승인 2018.05.23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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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두시에 MB는 법정에 서고, 봉하마을에선 노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 열리고

(시사캐스트, SISACAST= 윤관 기자)

2018년 5월 23일 오후 두 시, 두 전직 대통령은 정반대의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했던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이명박 정부의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를 받던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9년의 세월이 흘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개막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등 각종 의혹으로 구속됐다. 이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이하는 날 첫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첫 정식 공판을 연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비자금 조성, 법인세 포탈,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6가지 혐의로 기소돼 지난 3월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됐다.
 
이날 재판에서 이 전 대통령과 검찰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다스 실소유자로 보고 있다. 즉 이 전 대통령이 지난 1992년부터 2007년까지 비자금 약 349억원을 조성하고, 축소 신고를 통해 법인세 31억4500만원 상당을 포탈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삼성에 다스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하고 국정원에서 특활비 7억원을 받는 등 110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자신이 받는 혐의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고. 이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해 직접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이 첫 재판을 받는 날 같은 시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여야 정치인이 집결해 추도식을 갖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맞고, 6·13 지방선거를 앞둔 추도식인지라 많은 추모객이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을 끝까지 수행했던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하루 내내 봉하마을에서 추모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김 후보 측은 “선거운동으로 하루하루가 아쉬운 때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 만큼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모신 사람으로서 추모객을 맞이하는 것이 예의”라고 22일 밝혔다.
 
9년의 시차를 두고 두 전직 대통령의 처지는 이렇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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