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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점주들, 거리로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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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점주들, 거리로 나선 까닭은?
  • 이현이 기자
  • 승인 2018.05.2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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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치킨 업계 2위 업체인 BHC 점주들로 이뤄진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가 납품원가 공개와 갑질 중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점은 이것이 '그들만의 잔치'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업계 상위 3개사 중 BHC의 영업이익률은 나머지 2개사보다 3배 이상 높지만,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며,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BHC 본사 관계자도 영업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측이 본사에 요구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 부당 갑질 중단 ▲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이다.

BHC 본사 측의 얘기는 달랐다.

점주들의 협의회 설립에 대해서는 "가맹점 점주 협의회 구성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환영한다"며,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욱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겠다"고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그러나 “가맹점은 치킨가격 인상에만 혈안”이라며, “본사 상생 노력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BHC 신선육은 계육 시장 시세를 반영해 매일 유동적인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다"며, "산지 유통 과정과 브랜드 노하우를 반영한 염지·절단 등의 과정을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이를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자재는 인터넷 최저가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시장 가격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며,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식자재를 면밀히 합리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BHC 점주들은 처음으로 단체를 꾸려 본사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전국 점주 1천 4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20일 BHC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과도하게 떠넘기는 ‘갑질’을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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